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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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외질,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인종차별 용납 못 해"

기사입력 2018.07.23 10:17 / 기사수정 2018.07.24 11:07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정치적 사안으로 비난에 시달리던 메수트 외질이 결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외질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며 "최근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더 이상 독일 국가대표로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외질이 국가대표를 은퇴하는데 방아쇠가 된 사건은 국가대표팀 동료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월드컵 개막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것이다. 현재 독일과 터키는 외교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에드로안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데 외질과 귄도간이 에드로안 대통령과 사진을 찍자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어떠한 정치적인 메시지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비난은 식지 않았다. 외질은 이번 성명에서도 "나의 직업은 축구선수지 정치인이 아니다"며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은 정치적 요소가 아니라 가족들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공직에 있는 인물을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외질을 향한 비난은 독일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자 더욱 거세졌다. 일부 언론은 외질과 귄도간이 팀의 분위기를 무너뜨렸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외질은 이에 대해 "언론은 나와 팀의 퍼포먼스를 비난한 게 아니라 나의 혈통과 양육 과정 자체를 비난했다"며 "이는 넘지 말아 할 선을 넘은 것이다. 언론은 나와 독일을 등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외질은 이슬람 분화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온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 축구협회장에 대해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외질은 "그린델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고 그만의 정치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그린델과 지지자들의 눈에는 독일이 승리할 때만 내가 독일인이고 독일이 패배할 때는 이주민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질은 "한 때 많은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결정은 매우 어려웠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독일 축구 협회의 임원들은 내 뿌리를 무시하고 정치적 홍보 사안으로 이용하는 데 급급했다. 이제 충분하다"며 "이것은 내가 축구를 하는 이유가 아니다.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부터 독일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한 외질은 92경기에 출전해 23골 40도움을 기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면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5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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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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