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 박병호의 전력질주, 넥센 정신력의 표상

기사입력 2018.08.11 오전 06:30


[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이를 악물고 1루까지 전력질주 하는 4번타자의 모습, 넥센 히어로즈의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넥센은 1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6차전이자 최종전에서 9-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게 된 넥센은 시즌 전적 57승56패를 만들었고, 3위 한화와의 승차를 4경기 반 차로 좁혔다.

연승 기간 계속되고 있는 타선의 폭발력은 이날도 무시무시했다. 이정후가 4안타 2타점, 김혜성이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김하성도 쐐기 투런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송성문도 전날 5안타의 감각을 이어가며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총 17개의 안타,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안타가 하나가 있었다.

넥센은 3-1 리드를 잡은 후 4회 한화에게 한 점을 허용하면서 2-3. 한 점 차로 쫓겼다. 그리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볼카운트 2-2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5구 커브를 받아쳤다. 타구는 번트를 댄 것처럼 3루 쪽 파울라인을 따라 흘렀다. 박병호는 이를 악물고 1루까지 전력질주를 했고, 투수 김민우가 던진 공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달하며 시즌 첫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4번타자, 그것도 최근 15경기에서 10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홈런타자가 땅볼에 혼신의 힘을 다해 1루로 달리는 모습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더욱이 박병호는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을 당했기에 힘을 실은 달리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타자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열심히 달렸고, 끝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출루 이후 후속타 불발로 박병호의 내야안타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17안타 중 1안타. 득점에 관여되지 않은 이 안타는 기록적으로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넥센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박병호의 투지가, 흔한 땅볼을 가장 가치 있는 안타로 만들어냈다.

장정석 감독은 최근 팀의 상승세에 대해 "고척돔을 홈으로 써서 다른 팀에 비하면 낫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 모두가 똑같이 덥고 힘들다. 최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정신력을, 박병호의 전력질주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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