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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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이 장면②] '병역 특례' 고려 않았던 펜싱·양궁의 진검승부

기사입력 2018.09.02 11:5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국제대회 금메달은 그 자체로도 기쁨이지만,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하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두 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병역 면제가 걸린 상황에서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으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장면들이 있었다.

먼저 펜싱의 구본길과 오상욱이 명승부를 펼쳤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구본길에게는 대회 3연속 금메달이, 오상욱에게는 병역 면제가 걸려있었다. 최선을 다 한 '진검승부'의 승자는 구본길이었다. 

승리했지만 구본길의 마음이 마냥 편할 리 없었다. 냉정한 승부 후 구본길은 오상욱의 병역 면제를 위해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오상욱을 포함해 김정환, 김준호와 함께 이란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던 해피엔딩이었다.

양궁 역시 병역 혜택을 고려하지 않은 치열한 승부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리커브 남자 대표팀의 이우석이 '조기 전역'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였다. 이우석은 리커브 혼성전, 남자 단체전, 남자 개인전 총 세 차례의 기회를 잡았다.

결과는 아쉬웠다. 장혜진과 조를 이뤄 나섰던 혼성전에서는 몽골에 패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대만에 세트 스코어 3-5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남자 개인전, 김우진과의 '집안 싸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조기 전역'의 꿈은 날아갔지만 이우석도 김우진도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양궁이 최강인 이유를 방증하는 대목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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