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③] '어서와' 이동준 "한국 생활 13년차, 미국 친구들에 자랑하죠"

기사입력 2018.09.06 오전 08: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미국편 호스트로 출연한 전 농구선수 이동준은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덕분에 '기적 같은' 추억을 쌓았다. 로버트, 윌리엄, 브라이언과 재회해 마냥 행복하다고 한다.

“브라이언은 원래 가족 같은 친구인데 더 친해졌어요. 매일 연락하고요. 로버트는 2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연락도 더 많이 해요. 윌리엄도 더 깊게 알게 된 계기가 됐죠.” 

이동준은 ‘어서와’ 출연진 중 첫 귀화 한국인이자 스포츠 선수다. 오리온스, 삼성 썬더스, SK나이츠에서 활동했고 37살인 2016년에 은퇴했다. 한국에서 산 지 벌써 13년이 된 그는 그동안의 한국 생활을 돌아봤다. 그의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한 농구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한국 미국 농구는 차이점이 많아요. 미국은 팀이 아니라 개인 위주로 하니까. 물론 실력 차는 있지만 90년대에는 다 마이클 조던을 따라 하려고 했어요. 그런 농구를 하다가 한국에서는 팀플레이 위주로 돌아갔어요. 많이 배웠어요. 농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한국 농구가 재미없지만 알고 보면 똑똑한 농구에요. 처음에는 왜 (한국 농구는) 이렇게 힘들게 할까 해서 답답하고 억울함도 많았는데 ‘난 미국에서 왔으니까 잘해’라는 생각을 버리고 더 빨리 팀플레이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있죠. 지나간 일이지만요. 요즘은 미국도 팀플레이로 해요. 슈퍼스타들이 모이면 서로 자존심을 세우고 경쟁하는데 그걸 버리고 팀플레이를 하는 걸 보니 아름다워요.” 


이동준은 형인 이승준과 함께 형제 농구선수로 유명했다. 오프닝에서도 "이승준 동생으로 유명하다. 형이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저는 국가대표를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죠. 국가대표라는 개념이 전에는 없었어요. NBA에 가는 것도 별따기여서 국가대표는 더 힘들거든요. (한국에서) 국가대표를 해보니 학교, 도시, 주 대표를 할 때와는 기분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태극마크를 달고 시합에 임하면 애국가가 나오잖아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이게 뭐지?’ 했죠. 지역 간의 대결이면 그냥 시합인데 다른 나라와 대결하면 힘이 나고 이겨야 해요. 다 져도 한일전은 이겨야 해요. (웃음) 형은 대표팀에서 잘했어요. 그런데 귀화선수는 한 명 밖에 안 돼 같이는 못 나갔어요.” 

농구 코트를 떠난 뒤에는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며 지냈다. 하하와 올리브 예능 ‘원나잇 푸드 트립’도 촬영했고 ‘어서와’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원래 일찍 은퇴하는 게 인생 목표였는데 달성했어요. 운동하느라 못한 게 많았어요. 그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었는데 효도하려고 미국에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가졌어요. 1년 동안 남미 여행도 길게 했고요. 전지훈련이나 일이 아닌 즐기는 여행은 처음이었어요. 그러다 뭔가 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어릴 때부터 신문 배달도 하고 어머니 식당에서 도와드리고 일했거든요. 평생 놀면 재밌을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반전이었어요. 더 놀면 의미가 없다 느껴 형과 돈을 모아 시애틀에 있는 옛날 집을 6개월 동안 직접 고쳤어요.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몸 쓰는 일이 나와 맞더라고요. 

옛날부터 친한 친구인 하하가 시애틀에 놀러와서 ‘원나잇 푸드트립’도 같이 재밌게 찍었어요. 고향에서 함께 해 너무 좋았고 너무 기적 같았죠. 우지원, 김승현 등 선배와 대농여지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대3 농구로 전국을 누비는 프로젝트)도 했고요.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보냈고 이후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하게 됐죠.” 


한국에 산지 오래된 만큼 한국에서의 삶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한국의 장점을 열거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일단 사는 게 한국이 더 편해요. 차가 필요 없어요. 대중교통으로 못 갈 곳이 없죠. 집 밖에 굳이 안 나가도 되고요. 배달이 잘 돼있어요. 인터넷상으로 다 해결할 수 있죠. 미국 친구들이 이제 농구 안하는데 왜 안 돌아오냐고, 왜 한국에 계속 사느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랑을 많이 했어요. 총 사건이 거의 없고 제일 안전하고 인터넷이 빠르고 학비도 미국과 비교할 때 저렴해요. 미국은 학교 다닐 때 돈이 없으면 평생 빚지게 되거든요. 의료 시스템도 잘 돼 있고요. 어릴 때 스포츠, 영화 등 노는 것만 생각할 때는 미국이 최고의 나라였는데 이제 눈을 뜬 거예요."

이동준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잘 먹고 잘 살려고 한다”며 웃었다. “항상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새로워요. 여행도 떠났다가 집 짓는 것도 도전해봤고요.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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