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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이겨내리라 믿는다"…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전한 전태관 근황

기사입력 2018.10.19 17:00 / 기사수정 2018.10.19 16:3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내가 전태관의 그림자고 전태관이 내 그림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라이브공연장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故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시작, 1988년 정규 1집으로 정식 데뷔에 나섰다. 이들은 총 8장의 정규앨범을 통해 퓨전재즈부터 블루스, 록, 펑크,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채로운 장르를 오가는 음악을 선사하며 오랜시간 사랑받아왔다. 

이날 김종진은 전태관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김종진은 "'To do list'를 만들었다. 음악가로서 몇 개 꼭 지켜야할 것들이 있었다. 힘들어지더라도 추한 모습을 대중에게 결코 보이지 말자는 거였다. 그걸 전태관이 지키고 있다. 추하다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그렇지만 우리는 그때 그런 단어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발병한 지 6년 후 신장암, 어깨뼈로 전이됐다. 그 이후에 뇌, 머리 피부, 척추뼈, 골반뼈 등으로 계속 전이가 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암세포와 잘 싸워서 한 번도 지지않고 백전백승 해왔다"며 "곁에서 바라보는 친구의 심정으로는 얼마전에 격투기 있지 않았나. 격투기 링에 올리는 스태프의 심정으로 돌보고 있었다. 한번만 쓰러져도 다시 못오르는 상황이라 정말 조마조마하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에 한 한 달전에 어깨뼈를 4년 전에 인공관절로 바꿨는데 그 옆으로 다시 또 전이가 돼서 그 수술을 한다고 들어갔다가 수술을 못했다. 수술을 시켜주지 않았다"며 "아마 주변에 암환자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황인지 아실 거다. 그때 입원해서 아직 퇴원을 못했다. 나는 매우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겨낼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일부러 전태관에게 이 프로젝트를 밝히지 않으려 했었던 김종진은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입원해 있는 그에게 힘을 주기 위해 털어놨다. 김종진은 "그때 계획은 전태관에게 이 프로젝트 자체를 말을 안하고 오면 화면과 친구들이 연락을 해주는 거였다. 혼자 병실에 있으니 외로울 거 아니냐. 연락이 오는 걸 보면 기쁘고 기운이 날 거라고 생각해서 알리지 않으려 했는데 한 달 쯤 전에 우리가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굉장히 의기소침해해서 기운내라고 우리 음악가들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운내라며 했다. 오늘도 아마 6시가 되면 메시지가 날라갈 것 같다"고 덤덤히 밝혔다. 

김종진은 "전태관의 부인이 지난 4월 먼저 떠나던 자리에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은 뮤지션들이 와줬다. 그때 와서 전태관이 병든 모습을 보고 너무너무 마음아파하더라. 전태관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핸섬하고 젠틀한 신사로 정말 잘 자라서 지금까지 한 번도 각이 흐트러진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 앞에서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 윤종신을 비롯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도와야 한다더라. 음반을 내고 사람들이 듣게 하고 우리가 돕고 있는 것을 들으며 사람들이 딱딱한 것도 말랑해질 거고. 혹시 정말 잘돼서 수익금이 생긴다면 그걸 후원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전태관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전태관의 그림자고 전태관이 나의 그림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서서 날 좀 도와줘라고 엄청 쑥스럽고 쉽지 않지 않나. 전화 50통은 받았다. 등떠밀려서 시작하게 됐다"며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류호원 이사의 도움을 받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종진은 "최근 전태관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병실에 누워있을 때도 가서. 친구지만 선생님, 아버지 같은 기분도 든다"며 언제나 자신의 영원한 '친구'이자 '직장동료'를 응원할 것임을 다짐했다.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19일 오후 6시 혁오 오혁과 이인우의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을 시작으로 순차 공개된다. 앨범 모든 수익금은 투병 중인 전태관에게 전달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봄여름가을겨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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