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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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확실하게" SK 노수광, 다시 달릴 준비 [가고시마 ON-AIR]

기사입력 2018.11.20 08:55 / 기사수정 2018.11.20 08:51


[엑스포츠뉴스 가고시마(일본),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노수광이 다시 달리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노수광은 올 시즌 막바지 갑작스럽게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경기를 뛰고 있을 시간에 집에서 묘한 기분을 느껴야 했고,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어야 할 이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노수광은 경기장을 찾고, 유니폼을 완벽하게 갖춰입고 온 힘을 다해 동료들을 응원하며 마음으로 뛰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대신했다. 

부상 전까지 노수광은 135경기에 나와 161안타 8홈런 53타점 93득점 25도루에 3할1푼3리의 타율을 올렸다. 작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 확신을 안겼다. 노수광은 "초반까지만 해도 144경기를 어떻게 하나, 힘들고 체력도 떨어졌는데 하다보니 되더라"며 "시즌 전에는 안타 100개나 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만큼 했다는 게 신기하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기에 부상은 더욱 뼈아팠다. 예전 한 선배가 했던 '한창 좋을 때마다 다친다고 하더라'는 말을 간과했다. 노수광은 "컨디션 좋고, 감 좋을 때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 생각을 항상 하다 올해 그 생각을 잠깐 놓쳤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답답함과 아쉬움은 최대한 빨리 털어내려고 한다. 노수광은 만감이 교차했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6일 일부 멤버들과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 캠프로 들어와 회복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직 근력이 부족해 수비 훈련 등 최대한 오른손을 쓰지 않는 선에서 훈련중이다. 다른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할 때는 재활 운동을 한다.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아직 캐치볼도 시작하지 않았다. 노수광은 "병원에서는 이제 재활해도 된다고 얘기했는데, 내 느낌상 괜찮을 것 같을 때 던지려고 한다. 원래 캠프에 와서 바로 공을 던질 줄 알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너무 빨리 하지 말라고 하더라. 마무리 캠프 끝날 때까지 손 상태가 어느 정도까지 됐는 지 체크하고, 그 때부터 체력 훈련도 많이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보통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찾지 못할까봐 우려를 많이 한다. 이에 대해 노수광은 "생각은 하는데 최대한 걱정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걱정은 되지만 내가 어떻게 했었다는 것만 생각하되, 웬만하면 걱정은 안 하려고 한다. 걱정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서른"이라고 웃은 노수광은 "한국시리즈 할 때는 '빨리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다 끝나고 나니 이왕이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확실하게 준비하고, 내가 '괜찮구나' 느꼈을 때 그 때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마음 편하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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