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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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O.O.O, '해체·멤버 교체' 없는 밴드를 꿈꾸며

기사입력 2018.12.08 10:30 / 기사수정 2018.12.07 19:06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멤버 교체없이, 해체하지 않고!"

가성현, 장용호 미대생 두 명이 시작한 O.O.O는 드러머 유진상, 베이시스트 이지상을 만나며 밴드가 됐다. 서로 다른 넷이 만나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음악을 만든지도 벌써 5년째. 2014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완성한 정규 1집 'PLAYGROUND(플레이그라운드)'를 지난 4일 발매했다.

특히 O.O.O는 최근 팀명의 뜻을 바꾸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당초 O.O.O의 의미를 'Out Of Office(부재중인, 자리로부터 떠나온)'로 명칭했으나, 이번 앨범부터 'Out Of O'로 변경했으며 마지막 'O'는 맞고 그름을 뜻하는 OX의 O(RIGHT)를 차용해 '정답이 없다는 걸 알지만, 우리가 맞다고 믿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생애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O.O.O를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O.O.O의 일문일답.

Q. 첫 정규앨범 '플레이그라운드'를 발매한 날 기분이 어땠나.

성현 - "우리가 2014년에 데뷔하고 4년 반 만에 낸 앨범이다. 난 데뷔할 때 첫 앨범이 당연히 정규앨범일 거라 생각했다. 싱글은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는데 그 싱글을 내고 바로 정규앨범을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정규앨범은 밴드에 상징적이라 미뤄왔던 것도 있다. 후련하고 시원한 것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드디어 이걸 털었다'는 생각이 크다. 이제 다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 새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이 들었다."

지상 - "감회가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에 앞서 어벙벙하고 얼떨떨 하기도 했다. 드디어 나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앞으로 우리가 정규나 싱글을 만들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꼈다. 처음에는 얼떨떨 했는데 지금은 '드디어 발매가 됐구나' 실감 난다."

용호 - "발매되는 순간 멤버들이 회사에 다같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음원이 올라올 때는 별 생각이 안들었다. 그런데 집에 가고 시간이 하루 흐르니 실감 나더라. 이번 앨범에 우리가 굉장히 오래 전에 만들었던 노래도 수록돼있다. 처음 만났을 때 만든 노래도 수록돼있다. 단순히 준비기간을 떠나 처음 시작할 때부터 두고 있었던 미션을 해결한 것 같아서 시원섭섭하다."

진상 - "난 뿌듯했다. 정규 1집이기도 하고 우리가 다 마음에 들어하는 곡들을 수록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밴드 O.O.O로서 '우리 음악은 이렇다'고 증명할 수 있는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Q. '플레이그라운드'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앨범인가.

성현 - "우리가 앨범 제목을 '장소'로 선정해서 나아가는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았는데 이번 앨범 제목은 먼저 지은 것이 아니라 앨범 작업 중 다음에는 '놀이터'가 좋겠다고 생각해 짓게 됐다. '놀이터'라는 공간이 어릴 때는 엄마가 찾으러 오기 전까지 한없이 놀지 않나. 하지만 크고 나서는 가지 않는 쓸쓸함도 있다. 다른 의미로는 마음껏 뛰어놀고 다 해봤다는 의미도 된다.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첫 정규앨범이다 보니 장소를 크게 가볼까 하다가 너무 멀리 시작하지 말자 해서 '놀이터'로 지었다."

Q. O.O.O표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해보자면.

성현 - "장르든 무엇이든 국한되고 싶지 않다. '아무 색깔이 없는 밴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여러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밴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앨범만 내고 끝낼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곡 작업을 하고 앨범을 만들텐데 어떤 곡에서는 진상이가 좋아하는 흑인 음악, 어떤 곡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90년대 싱어송라이터 느낌, 어떤 곡에서는 용호의 화려한 기타와 어떤 곡에서는 지상이가 랩 비트도 찍기 때문에 그런 요소가 담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팀이라고 정의를 내리면 그것만 해야할 것 같다. 국한되지 않고, 자기복제가 되더라도 변화하는 모습이 있는 밴드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Q. 2014년에 데뷔해 벌써 5년차다. 데뷔 때와 지금 비교했을때 가장 다른 점은.

용호 - "2인조에서 4인조 된 것이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때만 해도 2인조니까 밴드보다 듀오 이미지로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가장 큰 점은 지금은 밴드 4명이 됐다는 것과 그에 따른 음악적인 것도 그렇게 바뀌지 않았나 싶다. 그때는 리듬 악기는 세션의 도움으로 인해 음악을 냈는데 지금은 우리 넷이 모든 음악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성현 - "예전에는 우리가 패기로 승부를 봤다. 뭣도 모르기 때문에 무섭지 않게 덤벼서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긴장하고 올라가서 하고 내려왔다면 지금은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거의 매일 보니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팀적으로 조금씩 성장해왔구나 생각한다. 예전보다 무대에 설 때 성장한 기분이 있는 것 같다."

Q. 방송 활동을 하고 싶지 않나.

성현 - "대중은 TV에 나와야 연예인, 가수라고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해서 우리 이름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 성격이 왁자지껄한 성격들이 아니라 음악을 더 잘해나가는데 플러스가 될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꼭 나가보고 싶다. 유희열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김동률, 이적 선배님을 좋아해서 방송 욕심보다 사리사욕 느낌이다. 라디오는 좋아하는 편이다."

용호 - "우리가 겁이 많은 스타일인데 막상 해보면 재미있는 것 같다. 방송도 출연하기 전에 겁을 먹었다가 막상 해보니 재미있었던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나.

성현 - "음악을 떠나 국내에서는 넬 선배님들처럼 멤버 변화없이 해체하지 않고 넷이 뭉쳐서 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자우림 선배님들은 당연한 것이고, 지금 밴드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 다 롤모델이다. 현재 생존해있는 밴드 분들은 동경하고 본받을만한 부분인 것 같다."

Q. 컬래버레이션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성현 - "원픽은 이적 선배님이다. 어떤 연예인을 보는 것보다 벅찰 것 같다. 과연 이적 선배님이 우리 노래를 한 번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까 생각한다. 그 분이 써준 가사로 노래 해보는 것이 꿈이다. 실제로 보면 울 것 같다. 아직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

지상 - "윤종신 선배님이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으셔서 리스펙 한다. 작업하면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 궁금하다. 어떤 느낌인지 그려지지 않는다."

용호 - "밴드를 떠나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우리는 기타를 치고 밴드 사운드를 내는 팀인데 일렉트로닉이 국내에는 많지 않는데 멋있는 분들이 있더라. 이디오테잎, 글렌체크 등 우리랑 다른 장르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런 장르도 좋아하다 보니 기타를 입히면 재밌을 것 같다."

진상 - "선우정아 선배님과 해보 싶다. 밴드를 하기 전부터 좋아했었다. 같이 라디오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Q.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나.

성현 - "'저렇게 밴드하면 행복하겠다', '넷이 즐거워보인다' 이런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각자 다 잘하는데 팀으로도 유지를 잘하고 밸런스를 잘 맞춰서 음악 작업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우리가 다 솔로를 내고 지지해주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 음악도 잘 하면서 각자도 꾸준히 앨범을 내고 싶다."

용호 - "우리도 활동한지 얼마 안됐지만 어린 팀들이 우리 노래 카피 영상을 올리는 것이 조금씩 있다. 축제 때 카피하면 뿌듯하더라. 나중에 밴드를 오래했을 때, 우리를 보고 밴드하고 싶어한다면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상 - "심플한 생각으로는 꾸준하게 라이브를 잘하고, 음악도 좋고, 밴드다운 이미지가 지금과 변함없이, 혹은 발전된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성현 - "12월 15일에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즐거운 공연이 될 예정이니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또 우리 앨범의 속지까지 다 보면 곡이 한 곡 더 들어있다. 히든 트랙인데, CD를 사서 속지까지 보시면 새로운 곡이 있구나를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 빨리 소비되는 시장에서 CD를 사주시는 것 자체가 돈보다도 마음 자체가 고마웠다. 그런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고, 정말 많이 고민하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곡인데 마지막 트랙으로 넣었다. 그 곡이 마침표 같은 곡이니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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