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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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쿠기가 말하는 #릴 펌 #추임새 #카피캣

기사입력 2018.12.09 04:24 / 기사수정 2018.12.10 15:00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올해 3월 쿠기가 '무빈 앤 무빈'이라는 곡을 발매하자 일부 팬들은 미국 래퍼 릴 펌과의 유사성을 제기했다. 랩 사이사이 'Aye' 'Wu' 등의 추임새를 넣는 것이 릴 펌의 플로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쿠기는 단호하게 이 같은 논란에 선을 그었다. 

"추임새 넣는 것 때문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페이머스덱스, 리치 더 키드, 릴 우지 버트, XXX텐타시온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릴 펌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이어 "'무빈 앤 무빈'에 대한 지적도 제 사운드 클라우드를 안 찾아본 사람이 하는 것 같다. '무빈 앤 무빈' 음원은 18년 3월에 나왔지만 원래 17년 5월에 나온 곡이다. 릴 우지 버트가 'Pull Up'이라는 노래에서 추임새를 넣으며 랩을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해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릴 펌 이야기를 하며 '구찌갱', '크레이지', '무빈 앤 무빈'을 비교하더라. 그런데 '무빈 앤 무빈'이 두 곡보다 먼저 나왔다. 톤이 비슷한 것이다. 억울하기보다는 마음이 아프다. 그 단면만 보고 말씀하시는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쿠기는 일부 팬들이 지적한 릴 펌과의 유사성보다는 세계적인 힙합 트렌드에 따라간다는 사실에 더 중점을 뒀다.

"릴 펌이나 저뿐만이 아니라 추임새를 넣어 랩하는 래퍼들 이를테면 키드 부,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 등등의 래퍼들 모두 같은 흐름에 타는 래퍼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제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무빈 앤 무빈'을 한번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것 때문에 비슷하다고 하는지는 알 것 같다. 

한국에서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이렇게 추임새를 넣어 랩하는 분들이 많이 없었다. 저는 '무빈 앤 무빈'을 내고 난 뒤 식케이의 'A Lil Bit'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더콰이엇의 벌스에서 이런 랩을 가장 먼저들었던 것 같다"


쿠기는 일부 팬들의 조롱같은 비난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동료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이런 말들로 인해 상처받기도 했다. 어느 댓글에서는 '릴 펌 어머니가 봐도 릴 펌인줄 알겠네'라고 욕까지 하더라.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항상 암시를 했다. '자식들'에서도 언급했다. 이후 인터뷰 기회가 생겼을 때 질문이 나오면 답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도 함께하는 아티스트들은 다 안다. '릴 펌이랑 비슷한 데 얘는 잘하는 애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래퍼가 함께 작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쿠기는 이 문제를 확장해 오리지날리티와 트렌디함, 나아가 '카피캣'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오리지날리티를 추구하는 것도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리지날리티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 대한 선택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트렌디한 것이 오리지날리티를 추구 하는 것보다 음악적으로 듣기 좋다면 트렌드를 가져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트렌드와 오리지날리티 둘 다 중요하다.

음악은 누구를 따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플로우라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저는 사람이 달라지면 또 다른 것으로 바뀐다고 생각한다. 저는 카피캣이라는 단어도 잘 안 쓴다. 그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쿠기는 이런 지적을 한 팬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저를 비난한 그분들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모두 감사하다. 유튜브에 쿠기-릴펌 비교 영상이 많더라. 짜집기해서 릴 쿠기라고 하더라. 말도 재밌게 하더라. 처음에는 무시했다. 잘 모르면 이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다 언젠가는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밀리언마켓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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