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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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 '승부조작 언급' 구단 차원 강력 대응 착수

기사입력 2018.12.12 16:33 / 기사수정 2018.12.12 18:5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한 자리가 또다른 억울함을 낳는 모양이 됐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태양과 문우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이태양의 오해로 문우람이 승부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썼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에 다른 선수들의 실명이 언급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태양은 "브로커가 나에게 '이런 선수들도 승부조작을 다한다'고 동영상을 보여주며 얘기한 선수들은 왜 조사를 하지 않았는 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거론된 선수는 정대현, 문성현, 김택형, 이재학, 김수완, 정우람까지 6명으로, 이 선수들은 배포된 자료에도 수차례 이름이 적시됐다.

선수에게는 승부조작이라는 단어와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 것만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언급된 선수들 모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결백을 주장했고, 선수와의 면담 등 자체 조사를 마친 구단들은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넥센은 10일과 12일 두 차례 확인 절차를 거쳐 '문성현은 상무 소속 시절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아니었으나 본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가 아니었으며,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 또 정대현의 경우도 KT 소속으로 참고인 조사 사실은 있으나 어떠한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한화도 정우람의 무고함을 알렸다. 특히 정우람은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자칫 누를 끼칠까 우려해 출발을 하고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 자신이 왜 이런 일에 언급되는 지 어처구니 없어 했다"고 전했다. 이미 한화는 이번 일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강력 대응을 위한 첫 발을 뗐다.

SK 김택형 또한 구단과의 면담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본인이 책임을 지겠으니 단호하게 조치해달라'고 강력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SK도 자체 조사를 거친 뒤 법무팀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 등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구단들은 이번 일로 자칫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김택형 선수가 많이 억울해하고 있는데, 휘둘리지 않고 운동에 집중했으면 한다. 선수가 신경 쓰지 않도록 구단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한화 관계자 역시 "선수가 힘들 수밖에 없다. 구단 입장에서 선수가 최대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단계를 거쳐 선수의 죄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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