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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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푸른 해' 충격적인 아동학대 현실 반영 '분노+안타까움'

기사입력 2018.12.14 09:21 / 기사수정 2018.12.14 09:22

김지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아동학대 현실의 아픈 그림자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가 서서히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있다. "시(詩)가 있는 죽음에는 항상 아이가 있다"는 결정적 메시지를 통해 아동학대 가해자들의 죽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극히 현실적이라 더 소름 돋는 아동학대 사건들이 등장했다.

13일 방송된 '붉은 달 푸른 해' 15~16회에서도 뻔뻔하고 파렴치한 아동학대 가해자들이 여럿 등장했다. 친딸의 존재조차 부인하던 개장수 성환(백현진 분), 아들의 목숨값을 내놓으라던 무책임한 엄마 미선, 딸을 숨막히는 방에 가둬 공부만 시키는 엄마 민하정까지. 모두 현실에 있을 법한 아동학대 가해자들이었다.

앞서 강지헌(이이경)은 사망한 미라 여인의 딸 하나와 미라 여인의 전남편 성환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하나가 성환의 딸임이 밝혀졌다. 성환은 딸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고, 하나는 아빠와 관련해서는 "모가지를 비틀어 버린다"는 말 외에는 입을 꾹 닫았다. 아동학대가 의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성환은 오히려 딸 하나를 만나고 싶다 했고, 친자 등록을 하겠다고 나섰다.

강지헌과 차우경(김선아)은 어쩔 수 없이 하나를 데리고 성환의 개농장을 찾았다. 성환은 특유의 느물거리는 말투로 하나에게 "네가 내 딸내미라고?"라고 물었다. 하나는 긴장했는지 선 채로 소변을 봤고, 더욱 놀라 스스로 화장실을 찾아 뛰어갔다. 이에 아랑곳 않고 성환은 강지헌에게 차우경을 희롱하는 말까지 했다. 결국 강지헌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성환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새롭게 등장한 민하정 역시 아동학대의 또 다른 현실을 보여줬다. 민하정은 붉은 울음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명의자다. 강지헌과 전수영(남규리)은 민하정의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인지, 아니면 민하정이 정말 붉은 울음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다.

민하정은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딸이 "강남 8학군에서 전교 1등"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학대 당하는 아이의 아픔이 있었다. 민하정은 딸 빛나를 숨막히게 좁은 공부방 안에 가둬서 공부만 하게 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깝다며 우유 마시는 것까지 나무랄 정도였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민하정이 딸에게 집중력을 키워준다며 마약을 먹인 일까지 드러났다.

앞서 차우경이 낸 교통사고로 사망한 소년의 엄마 미선 역시 파렴치하기는 마찬가지. 그녀는 자식이 죽은 슬픔보다, 자식의 목숨값이 더 중요한 무책임한 엄마였다. 그런 그녀를 향해 누군가 "슬픔의 똥, 똥의 밥"이라는 시(詩) 구절과 섬뜩한 고양이인형을 보냈다. 이어 뺑소니교통사고를 당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극 전면에 내세워 안방극장에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 충격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 사건 하나하나가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에게 학대, 또는 방임을 당하고 있다. 또 많은 이들이 이를 알고 있지만, 남의 일인 듯 잊고 넘어간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이처럼 아픈 현실 속 아동학대의 그림자를 치밀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를 통해 꼬집는 것이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촘촘하고 치밀한 스토리, 예측불가 전개, 디테일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 다양한 장점으로 호평 받고 있다. 무엇보다'아동학대'라는 화두를 던졌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것이 '붉은 달 푸른 해'가 깜짝 놀라게 하기만 반복하는 뻔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들과 다른 이유다. 

'붉은 달 푸른 해'는 19일 수요일 오후 10시 1회에서 16회까지 내용을 압축한 스페셜 방송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20일 목요일 오후 10시에는 17~18회가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지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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