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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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언더독' 감독 "'마당탉' 단점 보완, 6년 제작 헛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9.01.15 11:17 / 기사수정 2019.01.14 16:17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이 6년만에 신작 '언더독'으로 돌아왔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언더독'(감독 오성윤·이춘백)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언더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오성윤 감독과 당시에도 함께 작업에 참여했던 이춘백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첫 기획에서부터 제작 기간만 6년에 개봉까지는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개봉을 앞둔 오성윤, 이춘백 감독을 만났다.

Q. 드디어 개봉한다. 소감이 남다를거 같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못 뗀다. 그만큼 긴장돼있고 일반 관객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올라오는 모든 반응을 다 보고 있다. 좋은 글들도 많아서 '다행이다'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오성윤 감독)

"물론 칭찬도 있지만 아픈 지적도 있다. 내용 면에서 어른들이 보기엔 연출기조가 왔다갔다 한다는 말이 있더라. 연출을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내용이 하드하다보니까 희석도 일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 호불호가 갈리는거 같다. 나 역시 이 영화를 수십번 봤지만 볼때마다 다른 느낌이 든다. 그래도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열린 영화라 생각한다"(이춘백 감독)


Q. 'TV동물농장'을 보고 기획이 시작됐다.

"유기견보호소에서 10일안에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 되는 충격적인 사실을 할게 됐다. 너무 슬픈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처음엔 보호소 이야기가 주를 이뤘지만 발전시켜오면서 야외로 더 확장했고 개공장으로 일부 아픈 현실을 꼬집었다"(이춘백 감독)

"이 영화는 지극히 '마당을 나온 암탉'의 단점을 보완하고 싶었다. 단순히 어린이용 가족영화로는 극장에서 힘들단 판단이 내려졌다. '언더독'은 성인 영화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이다. 기획 자체가 그랬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이 맞다. 내용적으로나 설정적으로 함의를 담고 철학도 담고 미래비전도 담았다"(오성윤 감독)

Q. '마당을 나온 암탉'과는 연출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많이 바뀌었다. 일단 더빙은 '선녹음-후작화' 방식을 택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때 더 실감나는 감정표현을 담고 싶었는데 그림이 이미 있다 보니 연기를 다 잘하는 배우들임에도 다 발휘하지 못했다. 그 점이 아쉬워서 이번엔 다른게 했는데 만족도가 높다"(오성윤 감독)

"그림도 수도 없이 그렸다. 모두의 노력이 한땀 한땀 스며있는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그림체는 '마당을 나온 암탉'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한국적인 동양화 느낌은 살리면서도 캐릭터는 3D로 표현했다. 2D와 3D의 결합이라 자칫하면 어색해질수 있었다. 그 점을 경계하고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이춘백 감독)


Q. 25년지기의 공동연출이다. 이번 작업은 어땠나.

"25년이나 됐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트러블이 있어도 부부싸움 같은 맥락이다. 또 서로 뒤끝도 없다. 건강한 창조적인 의견 격돌이 있을 뿐이다. 내가 놓친 부분을 짚어주고 그렇게 서로 보완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오성윤 감독)

"예를 들면 난 반려인이고 오감독은 안키운다. 그래서 서로 그래도 개는 인간과 함께 해야한다, 근본적인 자유가 중요하다 등으로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게 극중 등장인물들의 선택이다. 모두가 같은 선택을 하진 않는다. 이런 다양한 가치관이 반영된 거다. 더 현실적인 작품이 된거 같다"(이춘백 감독)

Q. '언더독'은 많은 이들과 함께한 작품이 더 의미가 크다.

"원래 애니메이션이 다른 영화보다 오래 걸리지만 이번엔 적은 자본으로 하려다 보니 더 오래 걸렸다. 소수의 인원이 한땀한땀 만들었다. 제작비 펀딩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512명의 소중한 크라우드 펀딩 기부자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드린다. 엔딩크레딧에 이 분들의 성함을 다 올렸다.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오성윤 감독)


Q.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고 해외에서도 이미 반응을 얻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동시 초청을 받았다. 우리식의 아트웍이 좋으니까 그들도 좋아하는거구나 싶어서 창작자로서 뿌듯했다"(오성윤 감독)

"한국적인 걸 고집한 부분이 있다. 그런 점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한국적인 콘텐츠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은거 같아서 상당히 기쁘다"(이춘백 감독)

Q. 시즌2 제작 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찾은 자유의 땅이 진짜 유토피아일까에 대해 고민되더라. 어쩌면 자유가 더 큰 난관일수 있다 싶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시즌2에서 풀어보고 싶다"(오성윤 감독)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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