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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체육회장, 성폭력 사태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쇄신"

기사입력 2019.01.15 11:39


[엑스포츠뉴스 방이동, 조은혜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잇따른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 쇄신안을 발표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체육회 제22회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이사회 직후 새 선수촌장과 사무총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 수습에 전념키 위해 인선 발표를 연기했다. 이사회에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 및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주신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그 용기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한국 체육을 세계 10대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과 성원 격려를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및 후원을 해주신 기업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노력하는 우리 체육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체육인들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 상벌에 관여함으로써 자행되어 왔던 관행과 병폐에 대해 자정 기능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시에 연맹을 즉시 퇴출시키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 도화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재범 사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관련해 "이번 일을 계기로 빙상연맹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해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고, 관리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 시키는 데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이어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에 대한 근절 대책을 내놨다. 먼저 "성폭행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을 완전히 차단하도록 하겠다"며 "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온정주의의 문화를 철폐하고,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의 검찰 고발을 의무화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은폐 등 조직적 차원의 비위 단체를 영구히 배제, 단체 임원까지 책임을 추궁토록 하고 홈페이지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 처벌과 징계 내역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 하겠다. 또 징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체육 단체 및 국가별 체육회,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등과 협력 체계를 즉시 구축해 가혹행위 및 성폭력 가해자가 국내외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정조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 선수 관리 시스템을 개선토록 하겠다. 여성 부촌장 및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하고, 숙소와 일상 생활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수촌 내에  인권 상담센터 설치 및 인권 관리관, 인권 상담사를 상주 배치하고 인권 관리관에게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후견자 임무를 부여토록 하겠다는 것. 이 회장은 "안전관리관, 인권상담사 보다는 경륜이있는 전문 인력을 배칙토록 하겠다. 대한체육회 내 선수위원회의 선수 출신 선배들로 구성된 상시적인 고충 상담 창구를 설치,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사각지대 CCTV를 보강, 남녀 라커룸을 철저히 관리하고 비상벨을 설치해놓도록 하겠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방안이다. 지도자의 전행 방지를 위한 지도자 풀제 및 복수지도자 체계를 구축하고, 학교 및 실업팀 훈련 환경에도 국가대표 선수 관리 기준 준용도 언급했다.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은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기흥 회장은 "폭력 및 성폭력 사안 처리는 외부 전문 기관, 시민사회단체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에 전적으로 의뢰하고, 각종 위원회 등에 인권 전문가를 필수적으로 참여토록 하겠다. 성폭력 상담 전문기관 등과 MOU를 통해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선수, 지도자, 학부모 대상 교육을 연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육성 시스템 근본적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 하에 현재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토록 하겠다. 합숙 위주의 훈련, 도제식의 훈련 방식에 대한 근원적 쇄신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기흥 회장은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시민 사회단체, 긴밀한 협의 하에 즉시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로 쇄신안을 끝맺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방이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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