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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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전명규, 그러나 빈틈 많았던 해명들

기사입력 2019.01.22 06:00 / 기사수정 2019.01.21 19:4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방이동, 채정연 기자]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의혹에 대한 시원한 해소는 없었다.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손혜원 의원과 젊은빙상인연대가 국회 정론관에서 전명규 교수가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이었다.

전명규 교수는 빙상계 '적폐'로 명명된 자신을 향한 많은 의혹들을 부인했다. 우선 빙상계 내 폭행 및 성폭행을 은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전부 알 수 없다. 조재범 전 코치의 선수 상습 폭행도 몰랐다. (심)석희에게 미안하고 송구하다"고 답했다. 손혜원 의원이 공개한 추가 피해자의 문자 내용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들도 반박했다. 피해 선수들을 심하게 압박하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조재범이 구속됐다고 해서 좀 과하지 않나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부분을 놓고 보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재범의 옥중 편지도 "감형 받기 위해 그렇게 쓴 것"이라며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심석희와 함께 있던 자리에서 '조재범을 살려주겠다'고 한 내용 역시 언급됐다. 전 교수는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면서도 "(심)석희에게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은 것 같으니 개의치 말고 시합에 전념하라'고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젊은빙상인연대가 추가로 제기한 지인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취재진이 가지고 있던 문자 내용을 공개했음에도 전 교수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청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연대의 구성과 그 배후를 취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결국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이나 해명은 없었다. 피해자들의 문자 내용과 진술한 장소 등이 구체적인데 비해 전 교수의 답변은 '그런 적 없다' 혹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됐다. 긴급히 열린 기자회견인 탓일수도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이는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답변들이었다.

전명규 교수는 기자회견 말미에 "지금 추운 빙판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로 하여금 빙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빙상이 퇴출되지 않고 앞으로도 효자종목으로 남아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교수가 앞선 남긴 해명들이 빙상의 미래에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방이동,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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