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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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이재영 "부담없이 즐긴 시즌, 동료들 덕분이었다"

기사입력 2019.03.27 22:4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천, 채정연 기자] "한 세트 끝날 때마다 '재밌다' 했어요."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18-2019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23, 31-29, 25-2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승리하며 12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궜다.

이날 흥국생명은 주춤한 공격 속에 10점 차로 뒤쳐지며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이재영이 살아났고, 각성한 톰시아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듀스의 연속이었던 3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31-29로 승리했다. 접전이었던 4세트 역시 흥국생명의 뒷심이 더 강했다.

지난 시즌 꼴찌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이 정상까지 오른데는 '에이스' 이재영의 역할이 컸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 리시브 등 그야말로 '만능'이었다. 기복 없이 좋은 경기력에도 만족하지 않고 배구에 매진한 덕에 만장일치 MVP의 영예도 안았다.

경기 후 이재영은 "힘들지만 재밌던 챔피언결정전이었다"며 특유의 쾌활하고 젊은 에너지를 뽐냈다. MVP 수상 소식을 들은 후 "나만 잘한 게 아니라 다 잘했는데 나만 받아서 미안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MVP 상금처를 묻자 동료들에게 배분하고 싶다는 독특한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최하위의 아픔이 올 시즌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이재영은 "작년에 꼴찌를 하며 느낀 바가 많았다. 감독님께도 많이 혼났다. 내가 좀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중간에도 말씀하셨는데 잘해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다. 덕분에 자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독 에이스에게 칭찬을 아끼는 박미희 감독이지만, 이재영은 "감독님은 혼내야 할 때 혼내고 격려할 때는 격려해주시는 분"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즌을 치르며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재영은 이를 팀 동료들의 존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옆에서 받쳐주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부담 없이 마음 놓고 즐기며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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