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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순간들' 허구연, 프로야구 역사→2019년 키플레이어 선정까지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4.14 10:00 / 기사수정 2019.04.14 04:14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허구연 해설위원이 프로야구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히스토리 '한국 야구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이하 '가장 위대한 순간들')에 출연하는 허구연 해설위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국 야구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은 히스토리 채널에서 야구팬들을 위한 특집 편성한 '히스토리 오브 베이스볼'의 캠페인 중 하나다.

MBC와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허구연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 37년사에 잊히지 않을 명장면들을 자신의 입담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더해 풀어나간다. 

역대급 프로야구 개막식 명장면부터 야구 감독에 대한 오해 및 진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잊을 수 없는 사건 사고 등 허구연 위원이 직접 선정한 대한민국 야구사의 명장면이 공개됐다.


허구연은 "제가 야구계에 있지만 여러 팀이 없어지고 다시 사라지는 과정이 명확하게 어떤 절차를 밟아서 진행되는지 잘 모른다. 제가 모를 정도라면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기록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생각해서, 프로야구 37년 역사를 정리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했어야했다"고 설명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경기 위주, 플레이 위주로 이어지는데 구단이나 여러 과정들을 설명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37년사를 압축해서 정리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프로야구가 인기도 좋지 않나. 지금 젊은 분들은 스마트폰 세대고 프로야구 초창기 시절은 흑백 TV에서 처음으로 컬러TV가 출범했을 때다. 스마트폰까지 오는 과정을 남겨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의 역사부터 다양한 사건과 일화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 중 허구연 해설위원은 프로야구의 탄생을 가장 중요시 했다. 그는 "프로 야구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82년도에 출범했는지 관련해서 잘못 알려진 게 많다. 이걸 제가 알고 있는 것 중에 팩트를 다뤄서 말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제 입장에서는 분량이 너무 적었다"며 "방송시간이 한정되어 있었지만 나름대로 설명도 해드렸고,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렸다.


그간 해설위원으로서 국내 프로야구 경기는 물론 국제 야구대회 중계까지 펼쳐왔던 허구연. 그는 2019년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가장 먼저 허구연 해설위원은 공인구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캠프 때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아직 변화를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어쨌든 작년까지 반발은 셌던 건 틀림없다. 제가 볼 땐 작년보다는 홈런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는 것 같다. 물론 투구 스타일에 따라 다를 것이다. 큰 변화나 영향은 없겠지만 지나서 보면 홈런수가 줄어드느냐 아니냐는 정도는 생각을 해봐야한다."

또한 그간 프로야구에서 계속되어왔던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 "타자들도 많이 발전했지만 투수들이 훨씬 더 발전했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투수들의 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144게임을 소화하고 외인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압도할 투수는 훨씬 줄어들었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들 대부분이 수술을 한 상황이고, 데뷔하자마자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형투수가 나오기 힘들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타고투저는 계속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만큼 대형 투수가 없다는 사실 역시 허구연 해설위원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 이렇게 꼽을 수 있었지만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대형 투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최동원, 류현진, 김광현도 인상깊다. 우원은 윤석민까지 있다. 류현진은 2009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맡아 잘했지 않나. 저는 특히 류현진과 김광현을 좋아한다. 하지만 앞으로 압도할 투수가 없다. 그래서 앞으로의 올림픽이 걱정스럽다."

사실 허구연 해설위원은 그간 꾸준히 돔구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왔다. 그는 "많은 팬들이 저에게 돔 구장 이야기를 한다"라며 이날 역시 돔구장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계속 돔구장을 말하는 이유는, 돔구장이 없으면 국제대회는 물론 여러가지 큰 행사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아이돌들도 일본 돔 콘서트를 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이게 한국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한류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제가 고척돔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제가 작년에 싸이가 공연하는 걸 보러갔는데 조명이 환상적이더라. 콘서트도 돔에서 하는 지 알겠더라. 앞으로 건립하는 구장도, 미세먼지 등을 고려해서 돔을 생각해봐야한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 중 발전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물론, 올해의 포스트시즌 진출팀에 대해 예측을 해보기도 했다.

"솔직히 겨울-봄 캠프가 되면 누구를 이야기 해줘야할지 매년 고민한다"고 입을 연 허구연 해설위원은 사실 오래 전부터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등을 언급해왔다. 이 선수들은 이른바 '허구연의 PICK'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터.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렇게 직접적으로 선수들을 꼽는 이유로 "스포츠가 어쨌든 스타가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야구는 스타를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러다 보니, 신인 중에 괜찮다는 친구가 있으면 칭찬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쟤가 좀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들에게 한 번 물어보기도 했다. 정수빈의 경우는 당시 감독에게 자기 집이 수원이 아닌데, 야구를 하고 싶어서 초등학생 때 수원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프로를 들어온 것이다. 그걸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또 귀엽게 생기지 않았나. 하하. 그때 김경문 감독에게 제가 물어봤는데, 정말 독종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칭찬을 좀 해줬다."

이어 한화 이글스의 정은원,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를 올해의 키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그는 "제가 자꾸만 내야수들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스타들이 잘 나오지 않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어린 친구들을 언급하고 어필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투수는 금년에 좋은 친구들이 제법 많다. 이런 기회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파격적으로 그런 아이들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라며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 NC 다이노스의 장형식을 눈여겨 볼 선수로 언급했다.

이어 올해의 우승후보에 대해 이야기하며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가 조금 앞서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는 1-3선발이 완벽하다. 두산 베어스는 보니 야수진이 아직 강하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작년만큼 잘할지 모르겠지만 작년의 80%만 해줘도 좋다. 김강률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올해 가장 주목할 팀이 키움 히어로즈가 아닐까 싶다. 금년과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피크가 아닐까 싶다. 안정감이 있어 3강후보로 한다."

인터뷰 내내 한국 프로야구의 시작과 역사는 물론, 2019년 야구에 대해서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한 허구연. 그는 마지막까지 "프로야구 팬들의 수준은 높아졌다. 새총을 쏘고 그런 시대는 아예 사라지고 여가의 장이 됐다. 이렇게 팬 수준은 올라갔는데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 방향성 잃은 문제 등은 그대로 방치한다면 이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쓴소리까지 아끼지 않았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히스토리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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