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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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한화, 3주 만에 토종 선발진 전부 리셋

기사입력 2019.04.15 07:00 / 기사수정 2019.04.15 04:4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3주, 개막 로테이션에 들었던 한화 이글스의 토종 선발진이 모두 선발 자리에서 내려왔다. 누구나 시행착오는 겪는다. 한화는 이 과감한 결단이 더 빠른 해답 찾기를 위한 과정이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해 불펜의 힘으로 한 시즌을 버틴 한화에게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팀의 현재와 미래 모두를 보더라도 젊은 토종 선발 발굴이 필요했고, 한용덕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김재영과 김성훈, 박주홍을 선발로 낙점했다. 한 감독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이들을 믿어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는 다소 이르게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셋 중 그나마 선발 경험이 있던 사이드암 김재영은 첫 등판에서 우측 허벅지 근좌상을 당하며 재활군으로 향했다. 당초 재활에 2~3주가 걸릴 것이란 진단이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은 긴장이 컸던 탓인지 첫 등판에서 6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고, 한용덕 감독에게 실망을 안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기대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기며 그나마 로테이션을 지켰던 박주홍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다. 박주홍은 첫 등판에서 4⅓이닝 4실점을 했음에도 "자기 공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켜본 결과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한용덕 감독의 설명이었다. 개막한 지 3주, 사실상 토종 선발 세 명 모두에게 '불합격'이라는 1차 성적표가 내려졌다. 

다행히 김성훈의 자리에 들어간 장민재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한화로서는 유일한 위안거리다. 장민재는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기록으로 '선발다운' 투구를 했다. 장민재마저 부진했다면 외국인투수가 등판하는 날 이외의 경기에는 계산이 서지 않았을 터였다.

이제 물음표를 그대로 물음표로 남긴 채, 새로운 물음표들이 떠올랐다. 김재영의 대체 선발로 합류한 김민우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다시 공석이 생겼다. 직접 한용덕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선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던 김범수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 경기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박주홍이 빠진 자리에는 이태양이 2년 만에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작년의 좋았던 모습이 나오지 않던 이태양 개인과 팀을 모두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 선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한 이태양이 선발로서의 스태미너를 보여줄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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