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엄마' 조혜련 "내가 나와 웃길 거라고? 10대 관객도 눈물"[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5.14 오전 09: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개그프로그램 '울엄마'에서 ‘경석이 엄마’로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조혜련이 또 한 번 우리네 엄마로 변신했다.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 중인 ‘사랑해 엄마’를 통해서다. 이번에는 홀로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아들 철동을 억척스럽게 키우는 캐릭터로 찡한 감동을 안긴다.

코미디언의 이미지나 선입견은 지워도 좋다. 연극 ‘남자충동’, ‘아트’, 뮤지컬 ‘넌센스2’, ‘메노포즈’ 등 꾸준히 무대에 올랐던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진지한 연기에 관객도 어느새 극에 몰입한다.

“관객들은 ‘조혜련이 나온다는데 웃기겠지?’라고 기대했을 거예요. 전작인 ‘메노포즈’도 코믹했고요. 그런데 ‘사랑해 엄마’에서는 한 번도 안 웃겨요. 일부러 재밌게 꾸미는 극도 아니고요. 끝까지 진지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외라고 놀라더라고요.”


연극 ‘사랑해 엄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궁핍한 생활 속에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이 먹먹하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윤진하 감독의 창작극이다. 2015년 초연 이후 호평 속에 매년 앙코르 공연을 이어왔다.

“인터파크에 올라온 글을 보면, 관객들이 진심을 담아 썼더라고요. 다들 진심으로 감동한 것 같아요. 조금씩 모자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지인들은 주로 평가하면서 보는데 배우가 안 울고 관객이 울게 해줘 좋다고 했어요. 저도 예전에 이 작품을 봤는데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작은 소극장에서 며칠 하다 마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거 울릴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걸려들었어요. 뭔지 모르게 감정을 건드려 눈물이 흘렀죠. 신파로 가서 배우들끼리만 징징 짜는 게 아니고 절제하는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연출가와 극작가가 심리를 잘 표현했죠.”

지난해 마지막으로 올라올 예정이었던 ‘사랑해 엄마’를 우연히 접하고 놓치기 싫은 마음이 들었단다. 이에 배우들을 직접 섭외하고 합심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조혜련을 비롯해 정애연, 류필립, 김경란, 손진영, 임종혁 등이 출연 중이다.

“그동안 제가 한 프로그램 중에 제일 좋았던 게 ‘울엄마’였어요. 경석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 김샘에 대한 러브스토리도 있지만 엄마 역할이 좋았거든요. 이후 엄마로 (시청자에게) 어필한 게 관찰카메라 형식의 ‘엄마가 뭐길래’였어요. 우주, 유나가 이슈도 됐죠. 안 좋은 모습도 보여줬던 것 같아요. 훈훈하고 따뜻한 엄마는 없을까 하다가 ‘사랑해 엄마’를 남편과 보게 됐어요. ‘내가 철동이 엄마 역할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남편도 같은 생각을 했더라고요.”


각박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늘 곁에 있는 가족의 사랑을 잊지 말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배경은 1980년대지만 엄마와 자식이라는 주제는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전체 관람가인 덕분에 5~60대, 80대 관객도 와요. 태어나서 처음 연극을 보러 온 분들도 많아요. 가족과 밥 먹고 연극을 보고 옛날 생각 하면서 눈물도 흘리고요. 자기 얘기니까 다들 좋아해 줘요. 내 자식에게 아낌없이 모든 걸 주고 희생한다는 마음이 통한 거죠. 그런데 지금의 10대, 20대 초반 관객은 어떻게 볼까 싶었어요.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울더라고요. 왜 우냐고 했더니 모르겠다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거예요.

관객의 나이나 분위기에 따라 극의 템포가 달라지지만 연연하지 않으려 해요. 순간순간 의미 있고 재미있게 보여줘야죠. 늘 하던 행사처럼 습관처럼 구태의연하게 연기하지 않으려 해요. 그러기 위해 지금도 항상 대본을 봐요. 이미 대사를 다 숙지하고 있지만 어미가 틀린 게 있는지 아닌지 다시 짚어보면서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