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토리] '반가운 회복세' 한화 이태양 "'1년 반짝'이란 말 듣고 싶지 않아"

기사입력 2019.05.16 오전 09:59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철벽 필승조'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한화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모습이다.

지난해 79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완벽한 필승조의 모습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이태양의 올 시즌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8경기 11이닝 8실점, 두 번의 패전도 안았다. 한용덕 감독은 작년과 같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태양을 선발로 돌렸으나 그는 KT전에서 5이닝 5실점을 했다. 이후에는 계속되는 우천취소로 등판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 불펜으로 나섰으나 NC전 ⅓이닝 4실점을 하고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상실감은 없었다. 이태양은 "오히려 그 상태로 계속 1군에 있었다면 팀이 더 안 좋아졌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2군에 가서 다시 만들어오는게 좋은 계기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태양의 말처럼 2군에 다녀온 약 2주의 시간 동안 이태양의 컨디션과 구위는 제 모습을 찾았다. 복귀 전 140km/h 초반대였던 구속은 중반대로 올랐다. 15일 대전 키움전 한 이닝을 K-K-K로 막는 장면은 '이태양이 돌아왔다'고 말하기에 충분했다.

워낙 좋은 성적을 냈던 지난 시즌, 올 시즌 준비가 부담스러울 법 했지만 이태양은 부담스러움을 내려놓고 의욕을 챙겼다. 1월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 장민재 등과 개인 훈련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태양은 "작년에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1년 반짝'이라는 소리는 듣기 싫어 비시즌 때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다. 프로 들어와서 치른 캠프 기간 중 몸상태가 제일 좋아서 괜찮다 싶었는데, 막상 시즌 들어와 내 뜻대로 안되니까 많이 힘들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1군 복귀 후 3경기 3⅔이닝 무실점. 한용덕 감독도 "구속도 빨라지고 구위가 많이 올라오면서 다른 것들도 나아졌다. 불펜이 다소 헐거워진 시점에서 태양이가 제 역할을 해주면 필승조가 잘 운영될 것"이라며 이태양의 회복세를 반겼다. 이태양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몸상태가 시즌 초반부터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피드가 더 나오지 않나 싶다"며 "몸 회전이 둔해진 느낌이어서 2군에서 런닝도 많이 하고 정민태 코치님이 주문하신대로 공도 많이 던졌다. 선발 한 경기를 던지고 올라왔는데 그 때부터 느낌이 좋아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 비해 선발진이 갖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진이 지난해 모습을 찾는다면 한화의 마운드는 보다 탄탄해질 수 있다. 이태양도 "그동안 (안)영명이 형과 (박)상원이가 잘해주고 있었는데, 나도 이제 몸상태가 좋아졌으니 좀 더 힘이 되면 우리 불펜진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현재 우리 팀 전력이 베스트가 아닌데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 분위기도 좋고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며 "그런 분위기에 폐를 끼치면 안될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시즌초에 까먹었던 걸 잘 만회해야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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