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PD "다양한 인싸템, 전세계서 찾는 중…PPL 문의 받기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7.09 오전 09:00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민석 PD가 큰 자기, 아기 자기가 전국을 방문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인싸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부근의 한 카페에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2'(이하 '유 퀴즈')을 연출하고 있는 김민석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 찍고 인천, 부산까지. 큰 자기와 아기 자기는 매주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만난다. 웃음과 눈물이 함께 담긴 토크는 물론이고 '인싸템'과 100만원이 오고가는 퀴즈는 화요일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강한 자극은 빼고 소소함과 따뜻해진 '유 퀴즈'는 덕분에 매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에는 서울을 돌았던 '유 퀴즈'는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온 후 인천과 부산 등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민석 PD는 매주 방문할 동네를 어떻게 선정하는지 소개했다.

"가장 먼저 전국구 조사를 한다. 사실 사람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여행 예능과 답사는 비슷하지만 녹화단계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회차별로 구분이 될만한 장소를 선정한다. 지금은 전국구가 됐지만 사실 매주 지방을 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저도 휴가철만 되면 어디로 여행을 가야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막연하게 떠오르는 휴양지가 있지 않나. 그런 곳을 가더라도 골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예쁜 곳이 많다. 출연진이 골목골목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답사도 하고 촬영도 최대한 정성껏 하는 편이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동작구에 위치한 현충원에 방문하면서 6.25 전쟁의 참혹함과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기도 했던 '유 퀴즈'. 이에 대해 김민석 PD는 "매주 촬영을 하고 방송은 2주 뒤에 나간다. 그러다보미 아무래도 좀 더 관심을 가질만한, 관심을 가지면 좋겠지만 살다보니 바빠서 멀어지는 화제를 조명하면서 시의성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매번 가능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동네 선정만큼 궁금한 점은 또 하나 있다. 바로 '유 퀴즈'에서 만난 시민들의 입담이 준비된 것처럼 자연스럽고 유쾌하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어떻게 저렇게 재미있는 사람들만 쏙쏙 골라내냐'라고 감탄을 하기도 한다.

김민석 PD는 유재석과 조세호의 '모토'를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자만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함)라는 김민석 PD는 "거절도 많이 당한다. 그런 게 나가기도 하지만 방송은 한정된 분량이기 때문에 많이 나올 수는 없다"라며 실제로 거절 역시 빈번함을 알렸다.

"여러 사정들이 엇갈리면서 만남이 나비 효과처럼 우연을 거듭한다. 어떤 한 분을 좋은 타이밍에 만나는데 그럼 너무나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이 많더라. 우연이 거듭되는 걸 보면 저희도 항상 신기하다. 그런 우연으로 매주 해오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유 퀴즈'는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첫방 이후 꼬박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돌아온 '유 퀴즈'. 프로그램 뒤에 2가 붙으면서 설정도 한층 발전했다.

김민석 PD는 가장 먼저 잠깐의 휴식기에 대해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달리 방법을 강구하지 못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길거리 퀴즈쇼다 보니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그러면서도 다시 돌아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딱 12회를 하고 끝나니 아쉽더라. 12회 정도 되니 현장에서도 알아봐주시고 시민 분들도 '뭐 하는 프로그램이에요?'라고 항상 묻더라. 알려질만 하니 끝난 느낌이었다. 출연진도 제작진도 모두 '좀 더 해봤으면' 하는 반응이어서 돌아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돌아온 '유 퀴즈'는 큰 자기, 아기 자기의 케미는 더욱 끈끈해졌다. 시민들의 입담도 한층 발전했다. 서울로 시작한 길거리 퀴즈쇼 역시 전국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눈길을 끈 것은 '자기백' 속 인싸템의 등장이었다. 시즌1에서는 100만원의 상금이 전부였다면, 시즌2에서는 문제를 맞추고도 한 번 더 도전해 200만원을 노릴 수 있는가 하면, 실패하더라도 '자기백' 뽑기로 예상 밖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 아기 자기 조세호가 항상 들고다니는 '자기백'에는 노트북, 최신형 핸드폰은 물론 기상천외한 인싸템으로 웃음을 안기고 있다.

김민석 PD는 "새로 합류한 작가님의 아이디어였다. 시즌1을 하면서 매주 아쉬울 때가 있었다. 신박한 아이템을 주더라도 매주 1개였고, 촬영 내내 그 아이템만을 제공했다. 그러다보니 주인을 잘못 찾은 것 같은 경우가 많았다. 매번 안성맞춤으로 줄 순 없더라도 다양한 선물을 '만물 트럭'처럼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상품이 한층 다채로워질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생선 슬리퍼, 족발 쿠션, 수박 담요 등 독특한 인싸템은 실제로 작가들이 전세계 쇼핑몰을 뒤져서 찾아낸다고. 

"정말 열심히 매일매일, 온갖 루트를 통해 찾는다. 지금도 사무실에 쌓였다. 아무래도 처음 임팩트 준 건 생선 슬리퍼가 아닐까 싶다. 할머니에게 가장 먼저 드렸는데 불쾌한 기색 없이 잘 받아주셨다. 최근에는 조세호 쿠션도 반응이 좋았다. 하하. 또 반응이 좋은 건 아무래도 '자기님 목걸이'. 이건 작가님과 유재석 씨가 이야기하다가 나온 아이템이다."

매회 퀴즈에 도전하는 시민들도 많고 점점 정답 확률도 높아지고 있는 '유 퀴즈'. 게다가 TV는 물론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뽑아가는 시민들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 퀴즈'의 예산은 풍족할까.

이에 김민석 PD는 "엄청 풍족하진 않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자기님들이 요즘 퀴즈도 잘 맞추더라. 사실 인싸템은 두가지 중 하나다. 받았을 때 황당하지만 유쾌하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것과 정말 유용한 아이템. 출연자가 적으니 사실 상금과 상품에 예산을 많이 쓰더라도 이월되기도 한다. 요즘은 PPL 문의도 조금씩 들어오더라. 물론 상금은 아직도 두둑하다."



새롭게 재정비해 돌아온 '유 퀴즈'는 자기백 속 발전된 인싸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도 더해졌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일러스트다. 시민들과 토크가 끝나고 나면 , 각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가 함께 등장하면서 훈훈함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

김민석 PD는 이 역시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봄이 되어 돌아오면서 저희에게는 책임감이 있었다.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해서 시청자들이 더 반가워하고, 새로운 시청자 분들은 또 재미있게 볼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사실 유재석 씨와 조세호 씨가 시민들을 만나 퀴즈를 푸는 건 변화가 없다. 하지만 보일듯 보이지 않는 정성이 더해지는 것도 변화라고 느꼈다. 이것저것 생각하던 중 '일러스트를 남기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도 시민들과 만나고 나면 아쉬움이 든다. 그런 아쉬운 마음을 방송으로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한 장의 그림이자 스틸로 끝을 맺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일러스트 작가님을 섭외해서 그림을 남기고 있다." (인터뷰③에 이어)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