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임성언 "안판석 감독과 12년만 재회, 배우로서 성장"[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7.09 오전 10: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봄밤’의 촬영을 모두 마친 임성언에게 결말을 물었다. “제목처럼 따뜻하게 끝나야 하지 않을까요. ‘봄밤’ 타이틀 옆에 붙는 ‘봄밤은 알고 있다. 당신들이 사랑을 빠지리라는 것을’이라는 문구처럼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MBC 수목드라마 ‘봄밤’이 종영까지 2회를 남겨뒀다. 유지호(정해인 분)와 이정인(한지민)이 난관을 헤치고 해피엔딩으로 나아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서인으로서는 본인도 임신하고 싱글맘으로 살아가야 해서 유지호라는 남자가 애 아빠여도 동생 정인이와의 사랑을 반대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미 동생이 아이를 예쁘고 사랑스러워하는 걸 알고 있고요.”

이서인(임성언) 역시 가정폭력범 남시훈(이무생)과 무사히 이혼에 이를지 주목된다. 이서인은 우아하고 온화하지만 속으로는 비열한 가정 폭력 남편 때문에 속을 끓이는 캐릭터다.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던 결혼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늦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다시 찾으려 한다. 임성언은 이서인의 복합적인 감정과 성숙한 내면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그는 “좋은 스태프, 배우들과 일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촬영은 다들 친숙한 분위기에서 활기차게 진행됐어요. 라디오에서도 응원을 많이 받았고 예배에 나가서도 선배, 동료분들이 잘 보고 있다고 재밌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이서인이라는 인물에게 많은 응원을 준 시청자에게 감사해요. 오랜 팬들도 촬영장에 밥차, 간식을 보내줘 힘이 많이 됐고요. 다시 제가 고마움의 인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1년 만의 안방 복귀는 물론 안판석 감독과 재회해 더 남다르다. 임성언과 안판석 감독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드라마 '하얀거탑' 이후 '봄밤'으로 다시 한번 안판석 감독과 만났다.

“12년 만에 다시 감독님의 작품으로 참여했어요.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번에 참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이서인이라는 역할이 가장 마지막까지 캐스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주인공이 한지민 언니로 바뀌고 인물 배치가 달라진 것 같아요. 이서인을 통해 이정인은 언니와 같은 행보를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잖아요. 중요한 키를 가진 역할이다 보니 감독님이 고민하시다가 제작사에서 감독님과 같이했던 배우 중에서 제 이름을 얘기해줘 감사히 출연하게 됐어요.”

임성언이 맡은 이서인은 이정인의 언니이자 방송국 아나운서다. 극 중 임성언이 아닌 이서인으로 보이는 것에 중점을 뒀단다.

“시청자가 인물에 몰입하고 빠져들려면 ‘얘 임성언이야’가 아니라 ‘이서인이네’가 돼야 하잖아요. 그 순간 의식의 자발적 정지가 일어나면서 그때부터는 시청자가 드라마에 몰입해 그대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다고 감독님이 말해주셨어요. 임성언이 아닌 이서인으로 보여야 하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있었어요. 촬영을 마치고 이서인으로 잘 보인다고, 아나운서 같다고, 이정인과 자매 같고 닮았다고 해줘 다행이었어요. 그다음부터는 마음을 놓고 이서인 그대로를 표현해나가면 좋겠다 싶었죠.

제가 느끼는 아나운서의 모습, 이미지, 말투 등을 연기하기 위해 찾아봤어요. 예전에 프로그램하면서 아나운서분들을 오가며 봤는데 그분들을 떠올려보면서 이랬지 했죠. 주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아나운서 했어도 어울렸겠다고 해주더라고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어요.”


임성언은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03년 시트콤 ‘스무살’부터 드라마 '때려', ‘인간시장', '칼 끝에 핀 꽃', ‘들꽃’, ’시리즈 다세포 소녀‘, ’건망증‘, ’하얀거탑‘, ’리틀맘 스캔들‘, ’순결한 당신‘, ‘부탁해요 캡틴’, ‘청담동 스캔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여고생 시집가기’, '므이', '소녀X소녀', '돌이킬 수 없는', ‘멜리스’, ‘미스 푸줏간’, 연극 '작업의 정석'에도 참여했다.

어느덧 데뷔 17년차이지만 여전히 변신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역할을 통해 성장하고 싶단다.  

“어떤 역할이든 온다는 것 자체가 그 캐릭터의 인생을 만나는 거라 설레는 작업이에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저의 마음이고요. 이번에는 고구마를 열 개 먹은 인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을 찾아 나가는 진취적인 여성이어서 서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하반기에도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