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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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맨' 조진웅 "진선규와 '영웅본색' 패러디, 즉흥 애드리브였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10.18 15:30 / 기사수정 2019.10.18 15:0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조진웅이 '영웅본색' 패러디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조진웅은 얼핏 보면 스릴러 또는 느와르 장르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비주얼의 소유자이나 매 순간 흥이 넘치고 인생 한탕을 꿈꾸며 살아가는 자유분방한 캐릭터 영기에 분했다. 부산 출신인 조진웅은 이번 영화로 리얼한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조진웅은 텐션이 높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중 쉬는 시간에도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를 듣는 등 현장 분위기를 돋우며 에너지를 끌어올렸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평소 진중하고 점잖은 성격인 조진웅은 "제가 흥이 없으면 죽은 영화가 되겠구나 싶었다. 매일 노래를 틀어놓고 장난을 치려고 노력했다. 또 (설)경구 선배님도 점잖은 성격이라 나까지 점잖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롤모델 설경구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사랑한다'는 고백을 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조진웅은 "롤모델이었던 분이라 솔직이 처음에는 어려웠다. 그런데 영화 분위기와 역할 상 어려워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보자마자 형님의 겨드랑이로 파고들어서 '사랑해요'라며 뽀뽀를 했다. 처음에는 '뭐 이런 게 다 있어?'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중에는 '이리 와'라면서 예뻐해 줬다. 실제 호흡도 너무 좋았다. 누구보다 (형님을) 뜨겁게 사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영기의 20년 지기 절친 대국 역을 맡은 진선규와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조진웅은 극 후반부 차에서 죽은 척하며 진선규에게 장난을 치는 장면에 대해 "원래는 대본에 없는 설정이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도 없었다"며 즉흥 애드리브 속에 탄생한 장면이었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면 우리의 케미가 생길 것 같더라. 연출부에게 '영웅본색' OST '당년정' 가사를 한글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또 영기가 죽은 척하면 대국이 깨워주는 걸 반복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선규에게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속아달라고 했다. 또 감독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황에 슛을 들어갔다. 혹시나 끊을까 봐 연출부 스태프에게 감독님에게 컷하지 말고 계속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 장면을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광대들'에 이어 '퍼펙트맨'까지 함께한 김민석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자신의 친동생 정기 역으로 김민석을 추천했다는 조진웅은 "그 친구가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고생을 하면서 컸는데 그런 티를 안 내고 밝았다. 또 어느 정도 유명해졌다고 우쭐대거나 까불거리는 게 없었다. 기본적으로 바르게 지내온 것 같았다. 사실 저는 부모님을 뵈러 잘 가지도 않는데 그 친구는 시간이 되면 부산에 할머니를 뵈러 내려갔다가 새벽에 올라와서 촬영을 하더라. 그런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이런 친구들이 참 좋다. 그래서 외모로는 친동생 같지 않지만 이 친구랑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부산 출신이라 사투리 걱정도 없어 무난하게 함께하게 됐다. 요즘은 휴가 나오면 가끔 한 번씩 본다. 몸 성히 제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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