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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서도 못 나올 펀치라인" 타이거 JK, 아리랑+힙합 '되돌아와' 발매 (우리의소리를찾아서)[엑's 현장]

기사입력 2019.11.12 14:50 / 기사수정 2019.11.12 16: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토속 민요와 현대음악을 접목한 곡 '되돌아와'를 만든 타이거 JK가 음원을 발매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민요대전으로 모아진 토속민요를 간단한 해설을 곁들여 들려주는 스팟 방송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MBC는 1989년부터 토속 민요를 기록해 출판하고 방송하는 한국민요프로젝트를 시작했다.1989년부터 1996년까지 전국을 돌며 전국 900여 마을에서 이 땅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각 지역의 토속 민요 18,000여 곡을 채록했다. 2,255곡을 엄선해 한국민요대전이란 타이틀로 9권의 해설집과 103장의 CD로 집대성해 출간했다. 한국의 굿 기록’이나 ‘북한 민요 전집’, 중국 만주 일대의 민요도 자료 형태로도 보관했다. 이를 공공기관에 기증한 공로로 세종문화상 단체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고 제68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영예를 안기도 했다.

1989년 10월부터 '한국민요대전' 프로그램을 방송해 청취자에게 우리의 소리를 전했다. 1991년 10월부터는 광고 형식의 짧은 프로그램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개시해 28년 넘게 방송 중이다.

최상일 PD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 ‘우리의소리를찾아서’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0주년까지 올 것으로 상상을 못 했다. 일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민요가 숨어 있다가 나 같은 사람을 불러들인 느낌"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최상일 PD는 1991년부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곳곳의 사라져가는 소리를 기록하고 연구한 MBC PD이자 민요해설가다. 

최상일 PD는 "민요는 다른 음악과의 차별화가 있고 토속적인 느낌이 있다. 음식을 먹어도 토속 음식은 몸에 좋을 것 같고 잘 맞을 것 같고 맛도 있을 것 같지 않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노래였지만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사라진 것을 다시 접하는 골동품을 찾아낸 것 같았다. 고고학자가 중요한 문화재를 발굴한 것 같은 매력을 느꼈다.우리 소리를 그저 몇개만 하고 말수는 없었다. 끝까지 가보자 해서 방대한 소리를 다시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MFTBY의 타이거 JK와 재주소년(박경환)은 3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장르의 곡을 만들었다. 타이거 JK는 우리의 소리 '아리랑'과 힙합을 접목해 '되돌아와'라는 곡을 작곡했다. 재주소년은 '북제주 갈치 잡는 소리'를 접목해 '갈치의 여행'이라는 노래를 썼다. 두 사람 오늘(12일) 음원 공개 후 서울 우리소리 박물관에 기증한다.

타이거 JK는 "의미있는 프로젝트에 기회를 줘 감사하다. 무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작업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타이거 JK는 "250개의 소리를 계속 들었는데 힙합과 굉장히 흡사하더라. 소울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힙합에서는 굉장히 좋아하는 소리다. 어느 부분을 잘라도 곡이 되겠지만 중요한 프로젝트여서 고민이 많았다. '아리랑은' 재해석되고 여러 버전이 나오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라는 가사는 '쇼 미더 머니'에서도 나올 수 없는 펀치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대인배처럼 보이지만 가끔 발병이 났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세계적인 주제라고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K팝이 유명해지면서 후크송의 시대가 됐는데 이미 '아리랑'은 대중 가요적인 요소와 포크송의 요소를 다 갖고 있다. 해외 시상식이나 올림픽에서 흘러나오면 외국 사람들이 아리랑을 같이 외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작업했다. 윤미래가 후렴구를 작업해줬다. 뒤에 악기처럼 들리는 소리는 다 샘플이다. 너무 멋진 소리들이 악기를 대신했다. 댄스곡이지만 다 목소리를 잘라 만든 거고 여기에 비트를 얹었다. 우리의 소리로 만든 거다. 가장 트렌디한 곡을 생각해 만들자고 했다.우리의 소리와 힙합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라며 작업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타이거 JK는 "힙합이 유행이어서 아이들이 요즘 유행하는 가사를 흥얼거리며 다닌다. 내게 칭찬을 받으려고 내가 듣기에 민망한 표현을 따라하고 그런다. 우리의 소리로 만들어진 '아리랑'이 유행가가 돼 (아이들이) 내게 랩을 해줬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소리를 찾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있다. K팝이 완전 대세다. 남미 투어를 2주전에 다녀왔는데 K팝의 시대가 오고 있다. 곡이 대히트를 쳐 세계 사람들이 아리랑을 부르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윤미래가 리더다. 처음에는 너무 어렵게 생각했는데 미래가 멜로디를 쓰기에 너무 어려운 부분은 거둬내고 간단하게 만드는 것에 큰 도움을 줬다. 멜로디, 후렴 부분은 윤미래가 다 맡았고 댄스, 리듬은 연주자들이 프리 스타일처럼 해보면서 점점 다듬어졌다"라고 덧붙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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