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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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없다'...페페 레이나, 패배 속 빛난 선방쇼

기사입력 2020.02.17 11:21 / 기사수정 2020.02.17 11:32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팀의 패배까진 막지 못했지만 웃음기를 뺀 페페 레이나(아스톤 빌라)의 선방쇼는 큰 인상을 남겼다.

아스톤 빌라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2-3로 졌다.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빌라에겐 아쉬운 패배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무너졌다. 빌라는 7승 4무 15패(승점 25)로 17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4)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순위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패배 속에도 레이나의 활약은 빛났다. AC밀란 소속이었던 레이나는 1월 이적시장에서 빌라로 임대 이적했다. 레이나는 리버풀 소속(2005년~2014년)으로 EPL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바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지만, 가끔씩 나오는 황당한 실수와 행동으로 '예능 골키퍼'의 서막을 열았다. 이날 경기에선 웃음기를 뺀 채 선방쇼를 펼쳤다.

레이나는 전반 8분, 선제골의 시발점이 됐다. 레아나는 엔와르 엘 가지를 향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엘 가지는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자책골로 연결됐다. 레이나는 전반전에 선방보단 깔끔한 빌드업 능력이 돋보였다. 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 방향을 완전히 읽어 결정적인 선방을 할 뻔 했지만 세컨볼까진 걷어내지 못했다.


레이나의 선방은 후반전에 빛났다.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손흥민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막았다. 후반 24분엔 문전 앞에서 올린 세르쥬 오리에의 크로스를 쳐냈다.

3분 뒤 델레 알리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선 몸을 던져 막았다. 후반 39분에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반대편을 보고 때린 슈팅을 손끝으로 건드렸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손흥민의 강력한 슛도 선방했다. 후반 추가 시간 알리가 때린 회심의 슈팅도 레이나를 뚫지 못했다. 비록 경기 종료 직전 엥헬스의 어이없는 수비 실수에 이은 손흥민의 완벽한 마무리는 막지 못했지만, 이날 아스톤 빌라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공식 MOM(Man Of the Match)으로 레이나를 선정하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레이나는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빌라의 실망스러운 수비로 무려 7번의 선방을 기록했다. 레이나가 이런 모습을 유지한다면 빌라는 강등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꽤 높다"라고 평가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AP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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