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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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김무열 "대선배 나문희, 존재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2.23 08:00 / 기사수정 2020.02.23 02:4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무열이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촬영 중 대선배 나문희에게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연평해전' '대립군' '기억의 밤' '머니백' '악인전' 등 주로 장르물에서 활약해온 김무열은 이번 영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영화로 코미디를 보여드리는 게 처음이라 설렌다"며 과거 뮤지컬 작품으로 연을 맺은 장유정 감독의 제안과 파트너 라미란에 대한 기대로 이번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유정 감독님이 쓴 뮤지컬 극본에 참여하면서 친분이 생겼다. 무엇보다 감독님 글에 대한 믿음이 컸다. 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라미란 누나가 이미 캐스팅돼 있었다. 이 분이라면 어떻게 연기할까 상상하면서 보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 싶어 출연을 마음먹었다."

김무열은 극중 거짓말을 잃고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된 국회의원 주상숙을 보좌하는 열정 보좌관 박희철 역에 분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상숙을 빈틈없이 보좌하지만 주상숙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하는 인물이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돌아가신 아버지와 장유정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새해가 되면 아버지가 모시는 할아버지 집에 가 세배를 하기도 하고 비서관 아저씨들이 우리를 봐줬던 기억도 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고 듣고 자랐기 때문에 역할을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영화를 준비하면서 직접 발로 뛴 자료들의 양이 워낙 방대했다. 연출을 맡기로 한 다음 날부터 의원회관에서 취재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그만큼 이 작품에 열의가 대단했다. 제가 현장에서 물어보면 질문의 배로 답을 주셨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이라는 코믹한 설정과 배우들의 실감 나는 코믹 연기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김무열은 동료 배우들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애드리브가 난무했던 유쾌한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매 순간 웃겨서 연기를 못할 정도였다. 기억에 남는 건 라미란 누나가 거짓말을 못하게 된 뒤 도서관 개관 축하 연설을 하러 가는 신이었다. 원래 대본에는 '싫어 저리 가' 정도였는데 대뜸 욕을 해서 너무 웃겼다. 또 차 안에서 울고 있는 (윤)경호 형에게 '우는 거 못생겼어'라고 하더라. 입술을 꽉 깨물고 연기했다. 누나가 아이돌 댄스까지 섭렵한 분인데 선거 유세할 때는 정치하시는 분들의 몸동작이더라. 마지막에 손종학 선배를 업을 때는 리얼인가 싶었다. 누나가 너무 잘해줘서 날로 먹은 것 같다. 또 좋은 배우 분들을 만나 늘 생각 이상의 것들을 만들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극중 박희철은 주상숙을 위해 어떠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상숙의 할머니 김옥희(나문희)까지 자신의 친할머니로 위장하는 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친손주처럼 장례까지 치러줬다. 때문에 영화 중간까지는 혹시 박희철이 주상숙을 짝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솔직히 현장에서 로맨스 느낌을 만들어볼까 했다. 할머니에게 다녀오다 산에서 갑자기 비를 만나는 장면은 '소나기'를 오마주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 코미디가 됐다. 처음 캐릭터를 연구할 때 박희철은 주상숙이라는 사람의 이상에 반했고, 자신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해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봤다. 후반부에 주상숙의 착각을 단칼에 자르는 장면은 저 역시도 너무 재밌게 봤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던 대선배 나문희에게 존경심도 표했다. 김무열은 "나문희 선배님은 존재 자체가 저에게 큰 위안이었다. 가장 놀랐던 건 그동안 만났던 상대 배우들 중에서 가장 연습을 한 배우라는 점이다.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계속 대사 연습을 하셨다. 여쭤보니 본인은 늘 그렇게 연습을 해왔다고 하시더라. 뭐랄까. 죽도 같은 걸로 뒤통수를 빡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무열은 "'정직한 후보'는 정치를 다루지만 정치색이 없는 영화다. 유권자 이전에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놓고 코미디 영화니까 마음 놓고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NEW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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