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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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순 "불법에 대해선 할말 없다…법치국가 한국서 비난 받아 마땅"

기사입력 2020.03.10 17:37

백종모 기자


황철순이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과 관련해 "불법에 대해서라면 할말이 없다"면서도 국제 프로 보디빌딩 세계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철순은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인터뷰 시리즈 마지막'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황철순은 '불법을 저질렀다'는 일부 네티즌의 지적에 대해 "불법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나는 당연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불법을 주장하면서 전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스테로이드에 대한 거짓말 부작용 이런 일부 얘기가 보디빌더 전체의 내용으로 일반인한테 전달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정도 레벨의 선수라면 '내가 이 정도 몸이면 내추럴(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지 않음)이라고 속여도 사람들은 믿겠지'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선수는 없다. 왜 일부 약물 사용자의 거짓말로 프로 선수들까지 거짓말쟁이로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약을 먹으면 노력 없이도 몸이 좋아질 수 있다'는 식이라든지, '아니면 보디빌더는 성불구자다', '내추럴들의 희망을 뺏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일부의 악행들이 일반인에게 전파가 되고 그로 학습이 된 일반인들은 현역 선수들에게 많은 비난과 손가락질을 쏟아붓고 있으며 현역 프로 보디빌더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철순은 "부정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운동권 사람이 아니거나 보디빌더가 아니거나 보디빌더였다가 전향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피해를 본 입장이 아닌데 현역 선수로 있거나 같은 업계 종사자라면 이 분야의 어두운 면보다는 노력하는 밝은 면을 더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두운 면을 개선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그 외에 과장되고 허위인 어두운 면이 사실화되는 걸 막고 싶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보디빌더가 약물 사용을 하다 중단하면 성불구자가 된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네티즌들이)보디빌더가 전부 성불구자가 아니라고 입증이 됐을 때는, '약물 사용을 중단해야 성불구자가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 약물 사용을 중단해서 성불구자가 된다면, 그 때는 치료를 받으면 되고 치료 목적으로 처방돼서 쓰이는 약은 합법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약물 사용량에 따라 개인차가 생길 수 있으나 보디빌더가 성불구자라는 말은 없어져야 한다. 최근에 어떤 분의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분은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도 시간이 지나서 자연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도대체 국제프로대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의 내추럴 선배 보디빌더들은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세계 무대에 부딪히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내추럴로 세계 무대에 섰을 때는 서양인들 사이에서 좋은 몸이 아니었다. 그때 한국의 여론은 '나라 망신 좀 그만 시켜라'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간이 지나 도핑 테스트가 없는 프로 무대에서 서양인들에게 인정을 받을 때는 반대로 한국 여론은 나만 약물을 써서 이긴 것처럼 표현했다. '그로 인해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고도 표현하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수입원'에 대해 "당시 전 세계적으로 보충제 시장이 활성 됐지만, 한국인 모델은 없었다. 서양 보디빌더들은 약물 사용을 동양인보다 더 많이 하면 더 많이 했지 덜하지 않는다. 그런 서양인들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지 세계 시장에 설 수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지금 중국에서 숀 로든, 카이 그린같이 유명한 선수보다 더 높은 연봉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 사람들이 돈이 많고 자존심이 강하고, 인종 차별에 대해 흑인들을 싫어한다. 중국 바이어나 스폰서가 나를 선정해서 내 몸값을 올려주는 이유 또한 내가 동양인으로서 흑인과 백인들을 꺾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나는 현재 중국, 베트남, 몽골, 필리핀, 베트남, 대만, 인도 등 동양권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철순은 "그럼에도 법치국가인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히 이해를 한다. 아니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다만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내 가족들까지 욕먹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영상 말미 황철순은 '자신의 내분비계 호르몬 검사 수치 결과를 이후 영상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tvX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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