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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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0경기는 탐색전? 허문회 감독은 절실하다

기사입력 2020.06.01 06:00 / 기사수정 2020.06.01 01:0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개막 첫 30경기는 선수단을 완벽히 파악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그래야 선수 색깔을 알고 허 감독이 "색을 입는" 것이 된다고 했다. 

그렇다고 승패와 무관하게 파악 목적만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다. 허 감독은 31일 잠실 두산전 브리핑에서 "승패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과정상 각자 할일을 하고 즐기는 자세가 나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매 인터뷰마다 지도자며 선수단이 설정해 놓은 방향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개막 첫 주 5연승을 달릴 때와 기세가 분명 다르다. 하지만 외국인 선발 투수 한 자리를 비우고 시작했고 주축 타자며 대체 선발이 불상사를 겪는데도 5할 승률 근처에서 머물렀다. 개막 초반 경기력과 달라 비판 여론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잘 버텼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타격에서 문제가 제기돼도 허 감독은 의연했다. 타구질적 향상도 있고 정타가 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안타 자체는 많이 생산했는데 득점력이 모자랐다. 그는 지난 주말 3연전 브리핑마다 "타격코치로서 오래 경험해 봤지만 득점권 타율도 타율 같이 시즌이 끝날 때 따라올 것"이라며 인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9일,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많은 잔루를 기록하고 내리 져 비난 여론이 일었다. 3구 이내 치려 하는 적극성은 조급함이 됐고 호수비에 정타가 잡히는 것은 무기력함으로 바뀌어 보였다. 하지만 허 감독 생각은 달랐다.

"초구에 타격할 생각이 없는데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이 들어오면 그것은 운이 좋은 것이다. 골라내려 했다고 보기 어렵다. 스트라이크존을 그리고 노리는 공을 생각하다 볼을 골라야 실력이다. 어쩌다 볼넷을 골라 나가는 식으로 가르쳐 주고 싶지 않다. 정정당당히, 치려는 공은 쳐야 미래가 있다. 우연히 출루하는 것이 이어지면 한두 게임은 이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발전이 더딜 수 있다. 우리는 상대가 초구부터 긴장하고 던질 수 있는 타선을 꾸리려 한다."

허 감독은 방향성 유지는 신경 쓰되 "승패도 물론 중요하다"고 했다. 그만큼 경기 도중 직접 관여하는 장면도 보였다.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3-3으로 비기고 있는 8회 말 박시영이 던질 때였다. 볼넷을 2개나 주고 흔들리자 마운드를 방문했다. 올라가 투수 어깨를 가볍게 해 박시영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감독의 마운드 방문이 매번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지만 절실함이 엿보였다. 허 감독 말대로 '30경기' 내 판단은 이르지만 그는 단순 파악만 하려 '져도 괜찮은' 경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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