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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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들어온' 이희준,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 배우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9.06 11:40 / 기사수정 2020.09.04 17:3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 배우 이희준이 '오! 문희'로 돌아왔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나문희 분)과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수사극. 

이희준은 딸 보미를 다치게 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산과 들을 오가며 무작정 수사를 밀어붙이는 두원 역을 맡았다.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생활연기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전작을 지우는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79년 생인 이희준은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하며 연기에 발을 들였다. 졸업 후 연극과 단편 영화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2007)에서 경찰 단역으로 출연하며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밀양' '그림자' '약탈자들' '나는 곤경에 처했다!' '부당거래' '황해' '심장이 뛴다' '모비딕' '퀵'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조연 혹은 단역으로 출연하며 자신의 재능을 갈고닦았다. '밀양'(2007)'에서는 자원봉사자 단역이었고, '황해'(2010)에서는 40초 만에 총에 사망하는 비운의 경찰이었다. 

이희준은 훗날 인터뷰에서 "햇볕이 안 드는 반지하 방에 살았다. 심할 때는 하루에 라면 하나로 버티기도 했지만 정말 즐거웠다. 그 시절이 있기에 지금이 있다"고 어려웠던 무명시절을 떠올렸다. 

이희준의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던 작품은 2012년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능글맞다가도 까탈스럽고 사람 좋게 웃다가도 사랑 앞에선 눈물을 뚝뚝 흘릴 줄 아는 순정남 천재용 역을 맡은 이희준은 조윤희와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천방커플'로 큰 사랑을 받았다. 

6편의 드라마스페셜, '공주의 남자' '난폭한 로맨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전우치' '직장의 신'까지 KBS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KBS의 양아들'로 불리기도 했다.

첫 악역 변신을 보여준 '전우치'(2012)에서는 차태현, 유이, 백진희와 호흡을, '직장의 신'(2013)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상사 무정한 팀장 역으로 김혜수, 오지호, 정유미, 전혜빈과 호흡을 맞추며 주목받았다.

2013년에는 스크린 활약이 도드라졌다. '환상 속의 그대'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의 불운한 사고 이후 깊은 실의에 빠지는 혁근 역으로 절절한 감정 연기를, 옴니버스 멜로 '결혼전야'에서는 여자친구라면 끔뻑 죽는 순정파 마마보이 대복 역으로 고준희와 로코 호흡을 보여줬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감기'에서는 첫 사망자 이상엽의 형으로 병원에서 난동을 부려 감염을 촉진시키는 병기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무'(2014)에서는 조선족을 밀항시키는 전진호의 선원 창욱을 연기했다. 여성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광기 어린 캐릭터로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웠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7년 개봉한 '1987'에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써야 하는 현실의 갑갑함 가운데서도 어떻게든 보도지침과 다른 팩트성 기사를 쓰기 위해 진실에 다가서는 윤기자를 연기했다. 이희준은 많은 기자들 사이에서 매섭게 상대를 노려보고 권력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연기력은 이희준의 장점. '미쓰백'(2018)에서는 한지민의 과거를 알고 곁에서 지켜주는 형사 장섭 역으로 호평받았고, '마약왕'에서는 부산 뱃길에 빠삭한 밀수업자 최진필 역을 맡아 송강호를 마약 사업에 발을 들이게 하며 굵직한 인상을 남겼다.

'미쓰백'에서는 고등학생 딸에게 카드를 만들라고 권유하는 철없는 윤아 아빠를 연기, 한심한 어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올해 초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대통령을 나라로 여기는 신념에 찬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연기했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다혈질인 캐릭터를 실감 나게 그려내며 '이희준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희준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만에 25kg를 증량하며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스크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브라운관 활동도 꾸준했다. 이희준은 '유나의 거리'(2014), '푸른 바다의 전설'(20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7), '미스트리스'(2018)로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오는 2021년에는 tvN '마우스'로 이승기와 호흡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CGV아트하우스, MBC, KBS 2TV, SBS, OCN, 네이버 영화.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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