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나균안의 시간, 오늘보다 내일입니다

기사입력 2020.09.17 오전 08:15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16일 상동 삼성 퓨처스 팀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5구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나균안은 3-2 앞서는 상황에서 내려가 승리 요건이 충족됐지만 경기 후반 롯데가 역전당해 승패 없이 물러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구단 내부적으로 '투수 전향 1년차 선수 같지 않은, 선발 투수로서 좋은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구속보다는 커맨드에 신경 써 왔다"고 밝혔다. 빠르게 던지려 무리하지 않고 장점으로 꼽히는 제구에 더 초점을 뒀다고. 16일 경기는 최고 140km/h 직구에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는 투구 내용이었다. 경기 초반 삼자범퇴 이닝과 위기에서 탈삼진 능력 등 경기 운영 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내부 평가다.

나균안이 기존 포지션 포수를 내려놓고 투수로서 활약이 뛰어나자 주목도가 높아졌다. 그러면서 1군 무대에서 투구를 궁금해하는 여론이 생겼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계획'대로 가겠다는 것이 롯데 방침이다. 


허문회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전 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보고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투수가 쉽지는 않다. (전향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았다"고 급히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는 않겠다고 시사했다.

지금 나균안은 성장하고 준비하는 단계다. 선발 투수로서 안착할 자질이 있지만 올 시즌은 더 다듬는 데 쓰겠다는 방침. '내년부터 임시 선발 수준으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투구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구단이 보는 나균안의 현재다.

나균안은 올 시즌 12경기 등판해 2승 4패했고 49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99 이닝당출루허용(WHIP) 1.57을 기록했다. 앞서 퓨처스리그 강팀으로 꼽히는 NC 퓨처스 팀 상대로는 전향 후 첫 퀄리티 스타트까지 기록했다. 6월 5일 NC 퓨처스 팀 상대 6이닝 1실점. 이는 데뷔 후 첫 선발승이었다. 

나균안은 또 최근 NC 퓨처스 팀과 경기에서 4이닝 2실점했는데, 당시 피홈런 두 방으로 내주는 실점이 전부였다. 실제 투구 내용상 홈런 맞고도 흔들리지 않고 능숙히 운영했다는 평가였다. 롯데 관계자는 "이때 당시 피홈런 외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 홈런 맞고도 개의치 않았다고 하더라. 도망가지 않고 잘 던졌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