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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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10승 4명, KT의 든든한 가을

기사입력 2020.10.27 07:00 / 기사수정 2020.10.27 02:0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15년 1군 무대를 밟고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KT 위즈에서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총 4명이었다. 그리고 올해, KT는 한 시즌에만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창단 첫 가을야구, 한 명 한 명 의미 없는 10승은 없었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롯데전에서 10-5로 승리,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배제성이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KT 토종 투수 최초 10승을 올렸던 배제성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쌓기에 성공했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 소형준(12승), 윌리엄 쿠에바스(10승)에 이어 KT의 올해 네 번째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 시점에서 10승을 한 선발투수가 4명이 나온 팀은 KT가 유일하다. 10승 투수가 3명이 나온 팀도 현재로선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뿐. KIA는 드류 가뇽과 애런 브룩스, 양현종이 나란히 11승을 기록했고, 9승을 올린 임기영이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에 도전해 4명을 만들 수 있다. 두산의 경우 유희관이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올려야 '10승 3명'을 완성한다.

KT 선발들의 성과는 뜯어보면 더 의미가 있다. 데스파이네는 KBO 데뷔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0이닝을 돌파하며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이고, 15승을 기록하며 KT 최다승 역사를 다시 쓴 지 오래다. 2년 연속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배제성은 작년의 기록이 우연이, 또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배제성의 10승은 자연스럽게 KT 토종 최초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됐고, 앞으로도 KT의 역사와 배제성의 기록은 발자취를 같이 하게 된다. 자신의 커리어 두 번째 10승을 완성한 뒤 "나에게 기회가 먼저 왔을 뿐"이라며 겸손한 배제성은 이미 KT의 대들보다. 

신인 소형준은 십년을 넘어 이십년지계도 가능한 '복덩이'다. 데뷔 해에 창단 토종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14년 만의 고졸 신인 선발 10승을 달성한 이 루키는 KT를 넘어 리그 전체를 들끓게 하기 충분했다. 최근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더 높은 곳에서의 첫 가을야구를 위해 힘을 보태는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다.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4명의 10승은 팀이 단단해질 수 있던 원동력이자 단단해졌다 증명해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이들의 이름을 앞세운 KT의 발걸음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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