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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부산고 도태훈, '내가 포스트 4번 타자'

기사입력 2010.11.03 09:12 / 기사수정 2010.11.03 09:12

김현희 기자

※ 2011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3 - 부산고 도태훈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부산고등학교 야구부는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1학년들이 스타팅 멤버로 활약했다. 따라서 2, 3학년들이 주축이 된 다른 학교들에 비해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부산고는 1학년때부터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으면서 '전국의 강호'로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학년에 관계없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팀을 꾸린다는 김민호 감독의 용병술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올 시즌 부산고는 청룡기 4강, 화랑대기 우승 등 호성적을 거두며 또 한 번의 '황금시대'를 맞이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이러한 호성적 뒤에는 빼어난 1, 2학년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내년에도 부산고 주축으로 활약한다. 지난해부터 1학년 주전 내야수(유격수/3루수)로 나섰던 도태훈(17)도 그 중 하나다.

부산고에서 타격과 수비를 지도하는 차정환 코치는 도태훈에 대해 "(김)민준이와는 달리 (도)태훈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했다. 그만큼 기본이 잘되어 있는 선수다. 정현(1학년)이 들어오기 전까지 유격수를 맡을 만큼, 빼어남을 자랑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다만, 4번 타자로는 다소 왜소한 체격 조건을 지닌 것은 아쉬운 부분. 도태훈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끊임없는 훈련으로 극복하려 한다.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그는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습에 한창 중인 '포스트 부산고 4번 타자' 도태훈을 부산고 교정에서 만나보았다.

▲ 동료와 함께(좌측부터 부산고 고진우, 이민호, 김민준, 도태훈)

- 양정초교 시절부터 야구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도태훈(이하 '도') :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TV만 켜면 야구를 봤다. 그때 TV에서 유심히 지켜 본 선수가 바로 롯데의 손민한이다. 손민한 선수를 보고 야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네가 하고 싶으면 야구 하라"고 지지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 1학년때에는 주전 유격수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도 : 1학년 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작년에는 뭐가 뭔지 몰랐다(웃음). 야구만 하자는 생각이 강했던 1학년 시절이었다.

- 올해에는 1학년 정현의 등장으로 3루로 보직을 변경했다.

도 : 3루수 쪽으로 다가오는 타구가 상당히 빠르다. 그러다 보니, 3루에서 타구를 잡은 이후 1루로 다이렉트 송구하는 과정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나 역시 ‘송구’ 만큼은 자신 있다.

- 많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다 보니, 라이벌도 생겼을 것 같다.

도 : (망설임 없이) 신일고 하주석이 나의 라이벌이다. 모든 점에 있어서 뛰어난 친구다.

- 1학년이었던 작년과는 달리, 2학년때에는 제법 성과가 좋았다.

도 : 황금사자기에서는 우승 후보인 광주일고를 2회전에서 만났다. 초반에는 비슷하게 가다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청룡기 4강에서도 그때 우승했던 경남고를 만났다.

두 대회 모두 '우승학교'들 앞에서 무너져 더욱 아쉬웠다. 이후 대붕기에서는 1회전때 유신고를 만났는데 패했다. 청룡기 4강이라는 성과 때문에 잠시 방심한 탓이 크다. 이후 절치부심하여 화랑대기에 집중했는데, 우승에 이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내년에는 3학년이다. '고3병'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 같다.

도 : (공감하는 듯) 의식은 하고 있다. 그러나 올 겨울에 ‘고3병’ 이라는 것을 한번 깨보고 싶다.

-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을 이야기해 달라.

도 : 수비와 타격 컨텍 능력은 어느 정도 자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내가 4번을 쳐야 하는데, 장타가 많이 부족하다. 감독님께서도 '장타'를 의식하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 맞추는 데에 급급하지 않고, 장타력을 키우고 싶다.

-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도 : 타격에서는 김현수 선수를 닮고 싶다.

- 마지막 공식 질문이다. 내년 시즌 목표가 무엇인가?

도 :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다. 또한, 멤버가 한층 좋아졌으니, 주말리그와 왕중왕전에서 전승하고 싶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도태훈(부산고등학교 2학년) | 포지션 : 내야수 | 신체조건 : 182cm, 73kg | 종합점수 : B+

- 콘택트능력 : A-
- 파워 : B-
- 스피드 : B
- 장점 : 강한 어깨, 정확한 타격
- 2011시즌 과제 : 파워 증가 및 ‘고3병’ 극복

[사진=부산고 도태훈 ⓒ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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