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 "나승엽, 한동희 김민수 이기면 개막 3루수" [사직:캠프노트]

기사입력 2021.02.19 오후 06: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최고 잘하는 선수가 뛰어야 맞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다. 허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꾸리는 데 포지션, 보직마다 제일 경쟁력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했다. 경쟁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작년 베스트 멤버는 구축돼 있다. 하지만 그보다 기량이 월등하면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롯데 선수는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다. 1군 스프링캠프에 유일하게 합류해 있는 신인 나승엽 역시 그렇다. 나승엽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초고교급 타자라고 각광받아 왔는데, 허 감독은 나승엽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하나씩 확인해 가고 있다. 그는 3주 가까이 나승엽을 지켜 보고 나서 "시합을 뛰어 봐야 알겠지만 연습 때까지 타격 관련 평가는 좋다. 수비는 연습 타구만 잡아 봤다 보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타구질이나 속도는 좋다"고 보고 있다.

더 확인해야 하는 요소는 몇 가지 남아 있다. 허 감독은 "실제 시합 때 급박한 상황에서 타격을 봐야 할 것 같고,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봐야 한다. 체크해야 할 요소다. 무조건 잘 치는 것뿐 아니라 대처 능력도 중요하다"며 "지금 완성도를 따질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일단 고졸 선수 수준 같지는 않다"고 봤다.

추가 확인 요소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보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한 번 보고는 모르는 것이다. 시행착오가 다 있지 않나. 타 팀 지도자 시절에도 누구든 6개월 정도는 지켜 봐야 대처 능력 확인이 가능했다. 코치 시절부터 그렇게 지도해 왔다"고 말했다. 기술적 수정 사항이 있는지 묻는 데 대해서는 "그 역시 마찬가지다. 마음껏 발휘하게 해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나 역시 사람이다 보니 안 좋은 것만 보고 집어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바꿔 버리면 선수가 잘못될 수 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원래 포지션 3루수로서 비중 있게 훈련하고 있는데, 외야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허 감독은 나승엽이 어느 포지션이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 개막전부터 나설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그는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잘하는 선수가 뛰어야 하는 것이다. 프로는 실력 위주다. 1군은 전쟁하는 곳이다. 테스트하는 곳이 아니다. 그 과정은 연습경기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령 나승엽이 3루수로서 나서려면 한동희, 김민수와 경쟁해야 하는데, 이긴다면 나승엽이 3루수를 보는 것이다. 외야수로서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구상돼 있는 베스트 멤버가 있지만, 허 감독은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작년 9월 주전 자리를 치고 올라왔던 오윤석이 좋은 예다. 오윤석은 작년 9월 타율 0.438을 쳤는데, 애초 주전 2루수 안치홍 역시 그 당시 타격감이 뛰어났으나 발바닥 부상 이후 오윤석이 그 자리를 꿰찼다. 오윤석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당시 경쟁 경험으로 안치홍과 시너지를 내는 구도까지 형성됐다고 이야기했다.

허 감독은 "경쟁이 돼야 서로 열심히 하는 문화가 생긴다. 단지 내 마음에 든다고 선수를 기용해서는 안 된다. 나이에 관계없이 경쟁에서 이기는 최고 좋은 선수라면 기용하는 것이다. 그래야 확률적으로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감독으로서 늘 현재 제일 잘하는 선수들로 베스트 멤버를 구성해야 한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감독이 하는 일이 그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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