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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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염려·민감" 임창용 바라보는 구단들의 시선

기사입력 2016.01.05 06:00 / 기사수정 2016.01.05 10:4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임창용(40)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현역 생활을 이어갈 여지도 있는 것일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비공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는 임창용(전 삼성)과 오승환(전 한신) 둘 뿐이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검찰은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벌금 700만원으로 약식 기소했다. 

약식 기소는 검사가 피의자에 대해 직역형과 금고형보다 벌금형이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기소와 함께 벌금형을 처해달라는 뜻으로 판사는 공판절차 없이 수사기록서류만으로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경찰과 검찰의 해외 원정 도박 수사에 큰 진척이 없고, 또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 수사의 큰 틀 중 작은 줄기다. 때문에 어떠한 결론이 난다고 해도 지금 당장은 어려운데다 약식 기소로 마무리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현 시점에서의 관건은 해당 선수들이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삼성은 의혹 선수 3명 중 안지만, 윤성환을 제외한 임창용만 지난 11월 보류 명단에서 제외했다. 임창용은 사실상 무적 상태다. 함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은 오승환은 한신과의 계약이 끝났고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알아보고 있다. 

두 사람 중 임창용만 KBO 차원의 징계 범위 내에 있다. 아직 징계 수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분상으로는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다. 최근 그의 거취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철저히 익명으로, 구단 고위층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었다.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안될지라도 이미지 손상을 염려하는 분위기였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영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려 자체를 안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B 구단 고위 관계자 역시 "딱 잘라 말하면 우리 팀은 임창용에 관심이 없다. 그 선수가 우리 팀에 왔을때 어떤 그림이 나온다 정도의 생각은 해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꺼려지는게 사실"이라고 동감했다.

C 구단 관계자는 "(영입에 관한)그런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아달라"고 손을 내저으면서 "우리는 현재 살림으로 새 시즌을 설계하기 바쁘다. 솔직히 부담스럽다. 실력은 있는 선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구단의 이미지를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D 구단 역시 "영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E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영입을 할만한 명분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입장은 비슷했다. F 구단 또한 "그 어떤 의견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예전에 비해 요즘에는 팬들의 피드백이 워낙 빠르다. 순식간에 논란이 된다. 구단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불펜이 약해 영입을 고려해볼만한 것으로 언급되는 구단들도, 투수진이 탄탄한 구단들도 고위 관계자들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워낙 즉시즉각 반응이 오기 때문에 '팬심'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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