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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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전태양, 암흑기를 밝힌 테란의 태양

기사입력 2016.01.25 00:15 / 기사수정 2016.01.25 11:28

박상진 기자


공허의 유산이 발매되고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씬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프로토스의 사도였다. 테란을 상대로 한 프로토스의 사도 전략은 많은 이슈를 만들었고, 프로게이머들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블리자드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빠르면 이달 28일(한국 시간 29일) 패치를 통해 밸런스를 조정하겠다는 것. 가장 큰 변화는 사도의 대미지 감소다. 이를 통해 기존 두 번 공격에 죽던 해병과 건설 로봇이 세 번의 공격을 받아야 죽도록 바뀐 것이다. 

또한 광자 과충전의 사용 마나가 25에서 50으로 올라가며 수정탑을 이용한 수비 또한 힘들어졌다. 더이상 프로토스는 광자 과충전을 믿고 쉽게 공격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사도의 시대가 끝난 것. 실제로 지난 주말 GSL TV를 통해 밸런스 테스트 맵으로 진행된 연승전에서도 테란이 프로토스에게 쉽사리 패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패치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프로토스의 사도 전략을 깨기 위한 테란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그리고 그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보기도 했다. 바로 kt 롤스터 테란 전태양의 이야기다.



20일 벌어진 전태양의 GSL Code A 상대는 데드픽셀즈의 조지현. 래더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선수고, 올해 들어 기량이 급상승한 선수다. 전태양이 사도의 희생양이 되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태양은 승리했다. 세라스 폐허에서 벌어진 2세트 경기에서는 전태양은 상대가 경기 초반 사도를 선택하지 못하게 한 후 역으로 압박을 가하며 경기를 후반으로 끌고 갔다. 테란 대 프로토스 경기가 후반으로 가면 테란 해방선이 경기를 주도한다. 전태양은 이것을 노려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초반에 사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태양은 이를 실현하며 대 프로토스전의 해법 한 가지를 열었다.

4세트 경기 역시 주목할만한 경기였다. 전태양은 4세트에서 조지현에게 심리전을 걸었다. 프로토스는 상대의 빠른 앞마당을 보면 모선핵을 생략하고 바로 사도로 넘어간다. 하지만 전태양은 입구를 막고 상대가 빠르게 사도를 갈 수 없게끔 한 후 자신의 장기인 의료선 한 기를 돌려 상대의 진출을 계속 방해했다.

물론 전태양은 견제 이전에 건물 배치로 상대의 사이오닉 이동을 최대한 방해했다. 확장에 궤도 사령부가 아닌 행성 요새로 안전을 확보한 뒤 해방선과 의료선으로 계속 프로토스의 힘을 뺐다. 시간이 흐르며 힘이 빠진 프로토스는 결국 GG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공허의 유산 출시 이후 테란은 암흑기를 보냈다. 하지만 암흑기라고 손을 놓고 있지만 않았다. 꾸준한 연구와 피나는 연습을 거쳐 계속 해결 방법을 찾아갔고, 그 선두에 있던 전태양이 그 결과를 보인 것이다.

다음 주 패치 이후에는 또 다른 경기 양상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전태양의 승리가 빛이 바래지는 않았다. 분광기 사도라는 어두운 시기를 버텨낸 선수들은 밸런스 패치 이후 더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이를 버텨내고 답을 찾는 모습을 보기에 우리는 e스포츠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 인터스텔라 中

vallen@xportsnews.com 글=박진영 GSL 해설/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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