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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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프로토스의 정석 쓴 주성욱

기사입력 2016.02.22 00:05 / 기사수정 2016.02.22 00:21

박상진 기자

지난주 역대 두 번째 규모인 Code A 60강을 통과한 30명의 선수와 프리시즌 우승자 2명을 포함한 32명이 Code S를 시작했다. 첫 주 Code S를 통해 주성욱과 윤영서, 김준호, 조중혁이 16강에 올랐다. 종족 비율로만 보자면 프로토스 둘, 테란 둘이다.

첫 주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바로 주성욱이다. 브루드 워에서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라는 말이 있다면 스타2에서는 '예선 뚫은 주성욱'이라는 말이 있다. 본선에 올라오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주성욱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주성욱은 이번 GSL에서도 프로토스의 정석이라고 불릴 만한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

2016년 GSL 공식전에서 주성욱은 테란만 세 번 만났다. 첫 상대는 진에어 그린윙스의 조성주. 주성욱은 조성주의 핵 폭격을 뚫고 3대 0 승리를 거두며 Code S에 올랐다. 이어 개막전에서 주성욱은 윤영서 상대로 2대 0으로, 서태희는 2대 1로 꺾으며 Code S 16강에 올랐다.

올해 7승 1패를 거둔 주성욱의 핵심 유닛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바로 관측선과 점멸 추적자, 그리고 암흑 기사다. 주성욱은 경기가 운영으로 넘어갔을 때 테란전에서 5기에 가까운 관측선을 생산하여 활용한다. 공허의 유산 들어 테란은 해방선이나 의료선 드랍을 통한 견제로 이득을 거두지 못하면 프로토스 전에서 앞서나가기 쉽지 않다. 주성욱은 상대의 심리를 정확히 읽고 관측선을 운영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점멸 추적자 역시 주성욱의 정석 플레이의 핵심이다. 다른 프로토스와 다르게 주성욱은 추적자를 전진 배치한다. 테란의 입장에서는 견제를 나가야 하는데 관측선으로 움직임이 모두 읽히고, 눈앞에서는 점멸 추적자가 눈엣가시처럼 활동하며 계속 병력에 상처를 입히면 마음이 더욱 급해질 수밖에 없다.

주성욱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유닛은 바로 암흑 기사다. 군단의 심장까지 프로토스의 암흑 기사는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유닛이었다. 운영에서 암흑기사는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공허의 유산 들어 암흑 기사는 차원 분광기 수납 범위 증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유닛이었다. 테란이 스캔을 사용하면 프로토스는 암흑 기사를 차원 분광기에 다시 수납하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암흑 기사가 테란에 까다로운 이유는 바로 스캔을 사용하건, 미사일 포탑을 짓건 준비된 최적화가 깨진다는 것이다. 미사일 포탑을 지으면 생각한 타이밍에 진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암흑 기사가 들어온 이후에 스캔을 돌렸는데 암흑 기사를 잡지 못하면 그만큼 암담한 일도 없다. 주성욱은 테란의 이러한 심리를 정확히 읽고 테란을 연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테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주성욱이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조성주, 그리고 윤영서의 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보인 부분이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 완벽한 승리를 거두려고 하다 역으로 시간을 번 상대가 역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올해 주성욱의 테란전은 그야말로 '정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제 16강이지만, 주성욱의 모습은 2014년 우승을 차지할 때의 모습이었다. GSL 프리시즌에서 저그전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 기세라면 저그전을 극복하고 올 시즌 다시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vallen@xportsnews.com 글=박진영 GSL 해설/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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