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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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종영①] 박형식, 이제야 만난 '진흥왕' 이대로 보내긴 아쉽다

기사입력 2017.02.22 06:50 / 기사수정 2017.02.22 03:2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화랑' 박형식이 화랑을 거느린 막강한 군주로 자리매김했다.

21일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이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진흥왕은 왕위를 찾고, 화랑은 왕을 위해 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하는 모두가 제자리를 찾은 엔딩이었다.

그간 삼맥종은 얼굴 없는 왕으로 어머니 지소태후의 섭정 아래 신분을 감추고 살아야했다. 심지어는 화백들도 그의 얼굴을 몰랐고, 누이인 숙명공주(서예지)마저 몰라볼 정도로 오랜 세월을 떠돌아 다녀야했다.

그 덕분에 삼맥종은 얼굴 없는 왕으로 나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왕 아닌 왕으로 살아야했다. 어머니 지소태후(김지수)는 삼맥종을 지키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으나, 삼맥종은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얼굴없는 왕이라는 설정은 삼맥종의 발을 메었다. "백성은 나라 걱정을 하지 않는데, 군주는 백성을 걱정하는 나라"를 꿈꾸는 성군임에도 남부여에서 백성들을 위해 쉬이 나서지 못했고, 자신의 얼굴을 봤다고 죽어가는 이들도 막지 못했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아는 신라 최대의 정복왕 진흥왕과 드라마 '화랑'의 삼맥종은 전혀 다른 인물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왕이 버젓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왕위를 노리는 귀족들의 역모는 어이가 없기까지 했다.

진흥왕과 화랑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다고 했으면서, 진흥왕도 화랑도 제대로 풀린 건 없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진흥왕을 접하는 학생이 있다면 진흥왕대의 신라를 왜곡해서 기억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름만 진흥왕이지 진흥왕의 업적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회에 이르러서야 삼맥종은 진정한 왕위에 올랐다. 어머니 지소태후에게 당당히 양위를 요구했으며, 화랑과 화백 앞에서 왕된 위엄을 보였다. 자신에게 오해를 품고 있는 무명(박서준)을 설득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도 했다.

지소태후가 왕실의 안위를 위해 만든 화랑은 태후의 뜻대로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동문수학한 삼맥종의 뜻대로는 움직였다. 무술 실력과 지성까지 갖춘 화랑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업고 진흥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복왕으로의 한걸음을 내딛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진흥왕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었으면 기대도 안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맥종이라는 캐릭터가 사랑받은 데는 박형식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 그는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마음부터, 어린 시절부터 왕의 자질을 고민해 온 소년왕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최종회에서 보여준 어머니 지소태후와의 감정신은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연기력으로 그런 의문을 뒤덮었다.

박형식은 이번 작품으로 사극도 잘하는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한복과 어울리는 비주얼부터 발음, 발성까지 완벽했다. 이것이 드라마 '화랑'이 끝난 건 아쉽지 않지만 박형식의 '진흥왕'을 더 못보는 게 아쉬운 이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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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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