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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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tvN 편성 기준, 시청자인가 시청률인가

기사입력 2017.04.22 13:55 / 기사수정 2017.04.22 13:5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A도 좀 재방 해주세요. B 너무 많이 해요."

지난 2월께 tvN에서 방영한 A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에 한 시청자가 올린 글이다. A드라마는 '내일 그대와'고 B드라마는 '도깨비'다. 한 사람의 의견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방'이라고 검색하면 꽤 많은 시청자가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과 달리 보도를 할 수 없는 tvN은 편성표의 50%~70% 정도를 재방송으로 채운다. 오늘(22일) 편성표를 살펴보면, '시카고 타자기', 'SNL 코리아 시즌9', '내 귀에 캔디2', '남원상사'만이 본방송이고 나머지는 모두 재방송이다. 24시간 중 18시간 정도를 재방송에 할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18시간이 모든 프로그램에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내일 그대와' 애청자의 불만처럼 재방송은 어떤 특정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tvN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이번주 편성표(4/19~4/25)를 분석하면, '윤식당'이 17회로 가장 많이 편성됐고 이어서 '시카고타자기', '응답하라 1994', '편의점을 털어라'가 각각 12회, 10회, 6회로 뒤를 잇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재방송 편성에서 찬밥신세라는 것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재방송은 19일 오후 12시 10분, 25일 오전 10시 40분 단 2번뿐이다. '시카고 타자기'와 비교하면 1/6 수준이다. '내일 그대와'처럼,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도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와 관련 CJ E&M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재방송 편성 기준은 시청률이 아니라 타깃 시청자"라며 "다른 드라마들도 시간이 지나면 재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도깨비' 후속작이었던 '내일 그대와'나 비슷한 시기 종영한 '내성적인 보스'의 재방송은 현재 tvN 편성표에서 찾아볼 수 없고, 그 자리는 4년 전 인기작인 '응답하라 1994'가 차지했다. 많은 시청자가 찾는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소수 시청자는 편성표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

지상파 방송국은 재방송할 수 있는 시간이 적긴 하지만, 평일 오후나 주말 오전에 주중, 주말 드라마를 고르게 편성한다. 만일 본방송을 놓쳤다 하더라도 진도를 따라잡을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도 좋고, 방송국 입장에서도 시청자의 중간 탈락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0주년을 성대하게 치른 tvN이 더 큰 도약을 보고 있다면, 콘텐츠뿐만 아니라 애티튜드의 발전이 필요하다. 1%의 시청자도 시청자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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