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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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MBC 예능에 부는 변화의 바람, 봄이 올까요?

기사입력 2017.04.27 10:41 / 기사수정 2017.04.27 15: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이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계에서 한 예능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사랑받기란 쉽지 않다. 한시라도 재미를 주지 못하면 변덕스러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한동안 고요하던 MBC 예능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개편과 맞물려 기존 프로그램이 종영하고 새 프로그램이 신설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이다.

시즌제 카드를 내세웠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매주 금요일 방송되던 ‘듀엣가요제’는 지난 7일 왕중왕전을 끝으로 시즌 1의 막을 내렸다. 가수와 일반인이 듀엣을 꾸미며 경연하는 음악 예능으로 실력 있는 이들을 발굴하고 귀를 호강시키는 듀엣무대를 통해 볼거리를 전달했다. 재정비를 거쳐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다며 시즌2 방영의 여지를 남겼다. 

현재 방영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4’도 당분간 시청자와 작별한다. 폐지설을 여러 차례 부인했지만 결국 ‘우결' 자체의 종영이 아닌 재정비라는 단어를 쓰며 시즌4의 끝을 알렸다.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고 설명한 가운데 5월 6일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탄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2008년 시즌1을 처음 방송된 뒤 1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장수 예능이다. 시즌4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그동안 휴식 없이 꾸준히 방송돼 왔던 터라 이번 종영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기약 없는 마무리를 짓게 됐지만 본격적으로 시즌제를 선언한 만큼 새롭게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1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무한도전’ 역시 7주 재정비 기간을 갖고 돌아온 바 있다. 굳건한 고정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일정 기간의 휴식을 취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고, 덕분에 장기적으로 아이템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됐다.

새로이 선을 보인 프로그램도 있다. ‘듀엣가요제’ 후속인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이다. 지난 설 특집 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뒤 재미 면에서 합격점을 받고 14일부터 정규편성됐다.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에게 세를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룸메이트’나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연상시키는 등 콘셉트 자체는 그리 신선할 게 없지만, 관찰 리얼리티 특유의 재미가 잘 살아났다는 평이다. 아직 시청률은 5%대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스타들의 동거 라이프가
진솔하게 담길수록 ‘발칙한 동거’만의 재미가 살아날 듯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후속은 현재 미정이나 일각에서 ‘오빠생각’이 거론됐다. MBC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오빠 생각’ 역시 설특집 파일럿으로 먼저 돛을 올렸다. ‘병맛’ 느낌의 콩트 콘셉트로 독특한 웃음을 준 반면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아직 편성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시청자를 만날지 지켜볼 만하다.

MBC 예능에 오랜만에 변화가 찾아왔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약이 될까. 침체돼 있던 MBC 예능에 봄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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