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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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선발 복귀전이 초조했던 까닭

기사입력 2017.07.21 06:33 / 기사수정 2017.07.21 06:5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생각보다 늦어졌던 KIA 타이거즈 임기영의 선발 복귀전, 난관 아닌 난관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임기영은 지난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마운드에 섰다. 6월 7일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폐렴 증세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 이날 42일 만의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복귀전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투구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창 잘 던지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조금은 답답함과 불안함도 있었다. 임기영은 "처음에는 감기몸살인 줄 알았다. 폐렴 진단을 받고 약만 먹다가 휴식을 겸해 입원을 했는데, 복귀 시점이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사실 많이 답답했다"고 돌아봤다. 그런 답답함에 병원에 있는 내내 야구도 보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임기영이었다.

오래 운동을 쉰 탓에 체력이나 감각을 회복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임기영은 "러닝조차 힘들더라. 트레이너님들이 관리를 잘 해주시면서 그나마 회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임기영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NC전에서 11일과 13일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19일 선발 등판에서도 초반 흔들렸지만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 선발 복귀전, 임기영이 다소 초조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등판 때마다 바르는 립밤을 챙기지 못해서였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물 한 잔을 마시고, 립밤을 바르는 루틴을 가지고 있던 임기영은 후배를 시켜 '립밤 공수'에 나섰지만 야구장 근처 편의점에는 평소 바르는 브랜드의 립밤이 없었다. 아쉬운대로 트레이너의 립밤을 빌려 발랐지만 역시 자신의 립밤이 아니었기에 임기영은 "계속 초조했다"고 돌아봤다.

겉보기엔 쿨해보이는 임기영은 스스로를 '예민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징크스만도 한 두개가 아니었다. 등판일 식사시에는 국에 밥을 '말아먹지' 않고, 결과가 좋았던 날의 유니폼 등 착장을 그대로 가져간다. 올 시즌 성적이 좋은 만큼 첫 패를 안았던 NC전 한 번을 제외하고 거의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또 올해 어머니의 108배 후 결과가 좋으면서 어머니까지 등판 전날과 등판일 점심, 등판 직전 세 번의 108배를 하는 수고를 하고 계신다.

임기영은 "징크스를 만들면 안되는데 예민해서 계속 신경을 쓰게 된다"고 얘기했다. 과정이야 어쨌든 현재까지는 이런 징크스의 결과들이 좋다. 군제대 후 첫 시즌, 올해 마운드에 등판하는 것이 그저 "재밌다"고 말하는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며 미소지었다.

임기영은 "그 전에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생각이 많았는데 요즘엔 등판 자체가 재밌다. 예전에는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면 지금은 '차라리 치라'는 생각으로 던진다. 그런게 많이 바뀌었다"며 "포수 (김)민식 형도 워낙 잘해준다. 리드대로 던지는 편인데, 던지고 싶은대로 사인이 날 정도로 잘 맞는다"고 동료와의 '환상의 호흡'을 전하기도 했다.

19일 경기까지 15경기 7승3패 1.93의 호성적, 올 시즌 선발로 깜짝 등장한 임기영은 어느덧 팀 선발진의 굳건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임기영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당연한 것이고,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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