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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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인터뷰③] 이창명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고 싶다"

기사입력 2017.12.08 09:40 / 기사수정 2017.12.08 09:4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직 이창명의 법정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생업인 방송일을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창명은 그 날의 사건을 두고 '감사하다'고 표현한다. 자신의 인생을 과장해서 말해 '생지옥'으로 빠뜨린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 사건을 통해 배운 인생의 교훈은 무엇일까. 

▶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 가장 힘이 된 것이 있다면?

: 이번 일을 겪고 나서야 하나님을 알게 됐다.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에게 종교를 권하고 싶다. 사람과 이야기하면 말이 되돌아온다. 내가 한 말이 다시 내게로 돌아와 더 힘들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종교를 가지면 기도를 할 수 있다. 신은 내 말만 들어주신다. 혼자 이야기를 하다보면 옛날 이야기까지 폭넓게 연결지어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눈물이 난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후련해진다. 믿음을 가지면 버틸 수 있다.

▶ 종교적 믿음이 끝까지 무혐의를 받을 수 있을거란 믿음을 주는지.

: 그건 아니다. 신은 나의 말을 들어주시는 분이지, 이루워주시는 분은 아니다. 그리고 상황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바꾸어주시는 분이다. 종교를 가지고 나서도 그 사고가 없어진 건 아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내가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다치지도 않았고,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한 것도 아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른다. 

또 이런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사고가 난 그 자체에도 감사하게 됐다.누구든 이런 사건을 겪어보고 아파본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종교 외에 특별히 힘이 되어준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 개그맨 김상태와 가수 이무송 형이 특히 고맙다. 상태는 매일같이 QT(quiet time, 기독교인이 가지는 묵상의 시간) 말씀을 문자로 보내준다. 또 '형 힘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힘을 준다. 이무송 형도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할게'라고 말해주신다. 이번 일로 인해 멀어진 사람도 있는 반면 이렇게 더 가까워진 사람도 있다.

▶ 상고심까지 모두 끝난 뒤 바라는 미래가 있다면?

: 빨리 방송을 재개해서 빚을 갚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없어진 '드림팀2'가 부활하면 좋겠다. '드림팀2'로 방송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 '드림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유익하고 건강하며 재미도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나 때문에 없어진 게 마음이 아프다. 

▶ 사고 이전과 이후의 활동 방향성도 달라질 것 같다

: 나는 부끄럽지 않은 아빠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고 싶다. 돈으로 부끄럽고, 부끄럽지 않은 걸 살 수는 없다. 이전에 벌었던 돈은 무의미하게 번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의미하게 날라간 것 같다. 이 사건 이후에 벌어들이는 돈은 의미있는 돈일 것 같다. 그래서 약속할 수 있는 건 번 돈은 다 기부하고 죽을 거라는 것이다. 

▶ 죽은 뒤에 기부하는 것 전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 봉사할 수 있는 곳에서 연락을 주시면 무조건 할 거다. 전화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제가 돈이 없어서 힘들다고 마냥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또 벌 거니까 이정도 어려움은 괜찮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 것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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