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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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감빵생활'의 슬기로운 이별

기사입력 2018.01.19 10:28 / 기사수정 2018.01.19 10:2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개성있는 캐릭터로 사랑 받은 '감빵생활'은 이별하는 방법도 특별했다.

1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은 교도소와 그 안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마지막 회에서 11.2%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감빵생활'은 교도소를 배경으로 재소자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삶이 그려진다는 드라마의 특성상 범죄 미화라는 의심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드라마의 몰입도가 높으면 시청자가 캐릭터의 사연에 감정 이입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하는 측면이 있었다.

법자(김성철 분)부터 장기수(최무성), 명교수(정재성), 고박사(정민성),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한양(이규형) 그리고 똘마니(안창환)까지. 주인공 김제혁(박해수)이 주로 생활한 서부교도소 2상 6방에는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많았다. 이들이 범죄자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로 인간미가 있었고 개개인이 가진 사연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빵생활'은 '교도소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범죄자는 범죄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한양은 연인 송지원(김준한)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을 끊으려 노력했다. 그랬던 그가 출소하자마자 마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장면은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교도소에 있을 때 아무리 아파도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등 독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가 반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마지막 회에는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카이스트 역시 유쾌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지만, 바람을 피우고, 가정을 버린 채 도박에 빠진 가장의 말로를 처참하게 보여줬다. 아들에게 간 이식을 해줬지만, 아들은 끝내 그를 보는 것을 거부했다. 수술을 마친 카이스트는 2상 6방으로 돌아오지 않고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

반면 교도소의 목적인 격리와 교화, 그리고 반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장기수는 95년 모든 사람이 알만한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교도소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25년으로 감형됐다. 장기수의 과거는 조폭이었고 살인자였으나 현재는 모든 교도관이 그의 가석방을 손꼽아 기다리는, 좋은 사람이었다.

희망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출소하는 그를 기다리는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지호(정수정)까지 일생일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김제혁에게 새로운 빛이 비추기 시작한 것. 또 2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김제혁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 자체로 감동적이었다.

딸의 학교에 가는 걸 꺼려했던 팽세윤 부장(정웅인)이 딸 친구들 앞에 당당히 선 모습은 훈훈한 웃음을 줬다. 김제혁의 인터뷰 영상으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됐고, 교도관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진 팽부장의 매력이 '감빵생활'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많은 재소자가 출소해 사회에 있지만 법자를 제외하고는 김제혁과 만나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장기수나 고박사 등이 야구장에 와서 김제혁을 응원하는 장면을 예상했지만, 그런 흔한 장면도 '감빵생활'은 경계했다. 대신 달라진 이준호(정경호)의 모습과 함께 싸늘한 교도소의 모습을 비추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감빵생활' 후속으로는 '마더'가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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