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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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흥부' 정우 "내 연기에 만족 못해, 한편으론 다행이죠"

기사입력 2018.02.17 11:33 / 기사수정 2018.02.17 11:33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정우가 영화 '재심' 이후 일년만에 '흥부'로 돌아왔다.

정우는 지난 14일 개봉한 '흥부'(감독 조근현)에서 천재작가 흥부로 데뷔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러나 익숙하게 알려진 흥부가 아닌 다른 형제를 보고 흥부전의 모티브를 따온다는 점에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작업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정우는 "괴짜같은 흥부라서 좋았다. 그게 신선했다. 흥부라고 하면 심심한 캐릭터인데 착하고 전형적인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새로웠다"라고 이야기했다.

극중 정우는 김주혁의 모습을 보고 흥부전 속 흥부를 탄생시킨다. 이미 알려진 흥부전 속 장면들 역시 김주혁이 소화한다. 정우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천재성을 지닌 인물이면서 한 사건을 계기로 감정의 변화를 맞는다. 정우에게도 이는 자연스럽게 연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였다.

"초반에는 조금 더 내 색깔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능청스러움이나 뻔뻔함이나 천진난만한 모습들이다. 그런데 후반부에서는 흥부가 진지해지고 정의로워지는 명분을 만들어야해서 힘들었다. 특히 형 놀부(진구 분)에 대한 그리움이나 절절함이 중요했다. 그래도 평소 친분이 있었던 진구와 촬영을 해서 감정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화에서 나오는 흥부와 놀부의 재회 장면도 정우와 진구의 첫 촬영 때 찍은 장면이다. 정우는 "다른 배우였다면 그런 감정을 못했을거다. 그런데 진구라서 보자마자 애절한 마음이 표출됐다. 평소에도 진구를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흥부의 삶의 이유가 놀부 형을 찾기 위함이었으니까 마음이 있는 친구가 해주는게 좋았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외에도 정우에게는 넘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데뷔 첫 사극이었기에 모든 게 새로웠다. 고심 끝에 정우는 전형적인 사극 말투 대신 자신의 느낌을 더 가미한 대사톤을 택했다.

"첫 사극이라는 것에 의식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런데 스스로 도전하는 느낌이긴 했다. 톤 같은 경우엔 해당 시대에 살아보질 못해서 그 때의 느낌을 살리기 힘들었다. 그런걸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았던 거 같다. 너무 새롭지도 않고 너무 전형적이지도 않은 그 중간을 찾고자 하는데 매번 작품마다 그게 과제다"


이어서 정우는 배우로서의 고민도 이야기했다. 그는 "배우가 됐다고 꿈을 이뤘다고 하기엔 멀었다. 내 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번 작품은 특히 나의 한계를 많이 느낀 작품이었다. 바닥을 본 느낌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만족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행이라 하면서도 힘들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촬영 내내 영감을 많이 받았다던 故김주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흥부'는 촬영이 끝난 후에 더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 됐다. 그 중심에는 김주혁 선배님이 있다. 사실 이렇게 입밖으로 말하는 것도 마음 속에 있는 선배님과의 추억이 조금씩 타버릴까봐 그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선배님은 진짜 좋은 분이다.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런데 김주혁이랑 할 땐 그렇지가 않았다. 굉장히 힘이 많이 됐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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