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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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성추행' 이윤택 "피해자 만나 사과할 것…성폭행 인정 못 해"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8.02.19 10:41 / 기사수정 2018.02.19 13:3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최근 '미투운동'으로 폭로된 성추행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는 최근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연희단거리패 연출직에서 사퇴한 이윤택 연출가가 공개 사과를 했다.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0년 전 연극 '오구' 지방공연 당시, 여관방에서 연출의 전화를 받고 안마흘 하러 갔다"며 "당시 그 연출이 자기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고 '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폭로했다. 당시 연극 연출은 이윤택이었다. 이후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또한 극작가협회에서 제명됐다.

이날 이윤택 연출가는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피해 당사자분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희단거리패에서는 나에게 이 문제에 대해 몇 번 지적을 했고, 그때마다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며 "연극계 선후배 분들께 사죄드리고, 나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택 연출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 성폭행 사실도 폭로되고 있다.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 글을 쓰신 분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인가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위 자체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

- 강제였는가
강제는 아니었다.

- 피해자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문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 당사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는가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겠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기 때문에 이름은 밝힐 수 없다. 직접 사과할 마음도 있다. 그 분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 분의 말을 믿고, 존중한다. 

-원치 않았는데 성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내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를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한다.

- 공소시효가 지났기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닌가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법적인 처벌을 받겠다.

- 검찰에 자수할 생각이 있는가
지금 자수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공소시효 문제는 다른 대안이 있다고 알고 있다.

- 피해자가 몇 분이라고 생각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다.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도 모르고 저질렀다. 어떨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서 생겼을 수도 있다. 

- 피해자들이 제기한 문제를 보면 연희단거리패를 포함한 다른 관계자들도 공범이라고 말한다.
나의 잘못이다. 내 잘못이다. 연희단거리패 단워드로가 출신 관계자들에 나에게 몇번 항의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거기에 대해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번번히 내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 여기에 대해서 응당 그 어떤 벌도 다 받겠다. 죄송하다.

- 밀양연극촌과 예정된 연극은 어떻게 되는가
나는 더이상 연극을 할 수 없다. 밀양연극촌에서도 다 사라질 것이다. 밀양시에서 빨리 나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에서 연극촌 운영자를 꾸리길 바란다.

- 이윤택 연출가 소유의 소극장들은 어떻게 되는가
30스튜디오건 부산에 있는 소극장이든 어떤 곳은 나와 공동명의로 되어있고 어떤 곳은 내 명의로 되어있다. 이 모든 공간에 대한 내 개인이 아니라 극단 모두의 것이다.

- 피해자에게 사과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가능하면 직접 만나서 하겠다. 문제 제기한 분들이 있고, 그들에 만나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낙태를 했다고 말하는 피해자도 있다
낙태는 사실이 아니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성관계는 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

-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면 왜 사과하는 건가
현재 하는 사과는 어떤 사건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관계된 모두에 대한 사과다. SNS에 올라오는 모든 주장이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이문제를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적 절차가 필요하고 거기서 치밀하게 서로가 만나서 밝혀나갈 문제다.

- 2016년에는 다른 극단에서 무대에 오르는 여배우를 30스튜디오에 데리고 와 발성연습을 알려준다고 하면서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됐다
인정한다.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에 대해서 자칫 잘못하면 불가피하게 가슴이나 척추를 터치할 수 있다. 그럴 경우에 신체 접촉이 있을 수 있다. 아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다는 건 잘못이다. '미스줄리'는 내가 한 번 연출했던 작품이다. 다른 극단에서 외국인 연출가가 연출을 맡다면서, 우리 배우의 발성법을 잘 모르겠다고 같이 좀 가르쳐 달라고 요청이 와서 가르쳐준 것이다. 그 배우가 나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생각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사죄하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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