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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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김소현 "공주 역할 多, 실제론 180도 달라요. 하하"

기사입력 2018.02.22 15:40 / 기사수정 2018.02.22 15: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소현은 유쾌하다. 인터뷰 내내 호쾌한 웃음소리로 상대를 즐겁게 만든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거리감 없는 성격 덕분에 친근하게 다가온다. 

“무게감을 잡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놓쳤네요. 하하. 그동안 공주 역할을 많이 해서 많은 남성 팬들이 저를 그 역할로 봤어요. 결혼하기 전에 20살 남성분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가 울고 간 적 있죠. (웃음) 너무 다른 모습이어서 놀라서 가더라고요.

선택의 기로에 놓였어요. 평상시에도 연기를 잘해야 하나, 내 자아를 찾아야 하나. 하하. 그런데 평소에도 연기하면 힘들 것 같아요. (손)준호 씨도 결혼 뒤 제가 공주 같지 않아서 놀랐대요. 막상 결혼하니 왕비였다고 하는데 모르겠어요.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아니라고 생각해요. (웃음) 

무대 아래에서는 유쾌하기 그지없지만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친다.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그리스’,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팬텀’, ‘삼총사’, ‘마리 앙투아네트’, ‘모차르트’, ‘위키드’, ‘명성황후’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톱 배우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로 열연하는 김소현은 톱배우라는 수식어에 쑥스러워했다.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주의자의 경향이 있다. 해도 해도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왜 지금까지 떠냐고, 괜히 그러는 거냐고 하는데 정말 떨리고 긴장해요. 톱이 아니라서 괜찮은 거 같아요. 그때그때 작품이 주어지는 게 감사해요.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을 준비하고요.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발전한다는 게 매력 있는 직업이에요. 내가 게을리하는 순간 끝나는 거여서 긴장감이 있어요. 아직도 열정이 넘쳐서 좋고 놓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열심히 하고 싶어요.” 

김소현은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여전히 오디션 원서를 제출한단다. 그는 "당연히 봐야 한다며"며 웃었다.

“계속 내일을 놓지 않고 해요. 어차피 미래를 설정해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니 하루하루 하고 싶은 작품을 준비하고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고 다음 시즌을 도전해야죠. 오디션은 무조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들 웃는데 왜 웃는지 모르겠어요. 당연히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작년에는 잘했는데 올해 못 할 수 있고 작년에는 못 했는데 올해 잘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배우도 긴장해요. 실제로 떨어진 적도 있어요. 그럼 이를 박박 갈면서 다음 오디션에 또 넣고 다시 캐스팅된 적도 있죠.” 

단단해지는 자신만의 방법을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무대의 무서움을 알기에 끊임없이 준비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때로는 두렵지만 계속 무대에 서는 이유는 배우만이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 때문이다. 

“점점 더 유리멘탈이에요. 데뷔할 때는 강철멘탈인데 지금은 얇아졌어요. 더 긴장하고 준비하고 배역도 더 조사하고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무대가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전에 안 좋았던 게 있으면 더 준비하게 돼요. 그럼에도 무대에 서면 카타르시스와 희열이 있어요. 살아있는 것 같고요.

배우들끼리는 왜 힘든데도 무대에 서는지 잘 알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 행복감 터질 것 같은 심장박동을 느끼죠. 아이를 낳기 전에는 무대에 서는 게 최고의 행복이었어요. 뮤지컬을 안 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할 정도로 좋아요. 전혀 상상도 못 한 직업이었고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 배우가 됐는데 어느새 17년이 지났어요. 너무 매력 있는 직업이에요.” 

데뷔 18년차 배우 김소현의 목표는 뭘까. “목표가 없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틀에 가두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단다. 

“나를 무한하게 열어놓고 어떤 작품도 할 준비가 돼야죠.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설계하고 방향을 정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때그때 주어진 걸 열심히 하고요. 인생에 대한 것도 같이 가져가야 하잖아요. 잘 병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게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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