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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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해설위원②] 제갈성렬 해설위원 "나는 뼛속까지 빙상인…행복하고 감사하다"

기사입력 2018.02.24 16:5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죽을 때까지 한국 빙상계를 위해 일하고 싶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현재까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빙속 여제' 이상화(500m) 은메달을 비롯해 남자 팀추월(이승훈, 정재원, 김민석), 차민규(500m)의 은메달, 김민석과 김태윤의 동메달까지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민들 뿐 아니라 중계석 역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에 선수들도 더 힘을 내고 있다. 선수들이 잘해줘 너무 고맙다"며 벅찬 음성을 전했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에게 이번 평창 올림픽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적절하지 않은 언행과 미흡한 해설로 질타를 받았던 그는 큰 용기와 함께 다시 한번 해설 마이크를 잡았다. 다음은 제갈성렬 해설위원과의 일문일답.

-물 오른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다시 해설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
▲호응해주시는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상처가 정말 컸다. 우울증을 앓을 정도였다. 해설위원 제안을 받았을 때도 가족들은 내 모습을 보아왔기에 반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내가 해설하는 모습을 너무 좋아하셨다. 아버지 생각하며 가족들을 설득했다. 여기 오기 전에도 산소에 들러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드렸다.

-배성재 캐스터와의 찰떡궁합이 화제다.
▲배성재 캐스터에게 개인적으로 정말 고맙다. 내가 트라우마가 심했는데, 걱정 말고 자신 믿으라고 하더라. 그럴 때마다 잘 잡아워서 정말 고맙다.

-남자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평창에서 열리는 홈 대회이기 때문에, 스케이트 탈 때마다 국민들, 관중들이 뜨겁게 응원해주신다. 그 응원이 너무 대단해 선수들이 포기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정도다. 자국에서 하다보니 정신력이 무장되어 있고 더 잘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대표팀 자체가 묵묵히 훈련을 잘 해왔다. 국민의 응원과 염원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24일 매스스타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메달 획득 전망은?
▲앞선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들과 성격이 다르다. 단체 경기이며, 쇼트트랙 기본 운영이 그대로 스피드스케이팅에 적용된 종목이다. 본래 쇼트트랙 선수였던 이승훈, 김보름이 그래서 유리하다. 스피드 지구력이나 작은 코너를 도는 고난이도의 코너웍 기술을 가졌다. 변화는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통계적으로 보면 우승 가능성이 높은데, 이승훈과 김보름의 실력이 워낙 정평 나있다 보니 타겟이 된 점도 있다. 상대의 전략에 따른 협공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에게 2018 평창 올림픽이란.
▲남다른 의미다. 평창에서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꿈만 같다. 지난 아픈 기억을 딛고 복귀해서, 우리 선수들도 잘하고 국민들께 사랑받고 있는 자체가 굉장히 행복하고 자부심 든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의 동계스포츠가 동반 향상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나는 뼛속까지 빙상인이다. 올림픽이 끝나고 심판으로서, 감독으로서, 죽는 날까지 조금이라도 이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정말 행복하고 국민들에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 같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SBS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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