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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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ON-AIR] 역사 쓰고 싶다던 여자 컬링, 이미 역사 속을 걷고 있다

기사입력 2018.02.25 07:10 / 기사수정 2018.02.25 07:02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 한다.

김은정(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한국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스웨덴과의 결승을 치른다. 지난 23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끝 짜릿한 8-7 승리를 거두며 이미 은메달을 확보한 상황이다.

자신의 드로우 샷으로 승리를 따낸 뒤 스킵 김은정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 의미를 묻자 그는 "인터넷을 못 쓰지만 우리가 컬링 역사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 올림픽 전, 우리는 말 그대로 역사를 쓰고 싶었다. 선수 개개인으로서도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컬링 대표팀의 새 역사는 이미 오래 전, 예선부터 작성된 일이었다. 한국이 올림픽 컬링 종목에 첫 출전했던 2014 소치올림픽에서 당시 대표팀은 3승6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대표팀은 첫 4강 진출을, 그것도 8승1패 예선 1위의 성적으로 통과했다. 결승 이전에도 컬링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착실하게 쓰였고, 결승 후, 대회가 끝난 후엔 더 빛날 터다.


김은정은 준결승 직후 "경북컬링협회와 경북체육회, 김경두 교수님께서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 믿어주셨다. 끈을 놓지 않게 해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교수님이 주신 삶, 감독님들이 바친 삶, 저희 팀원이 컬링에 바친 삶들이 모두가 다 큰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 무게를 받쳐서 들어올려야 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잘 하려고 노력했고,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4년 전, 소치올림픽 대표 선발전 탈락 이후 컬링을 그만두려고까지 했었다. 김은정은 "그 전에 주니어 성적도 안 좋아 소치올림픽 대표 선발전까지 놓쳤다. 내가 잘 하면 다 잘 될 수 있는데 내가 못해 '컬링은 내 길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컬링이 중요한 만큼, 김은정이라는 사람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김은정이라는 사람이 멋져야 컬링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후 많은 지원을 받았고, 4년 뒤 우리가 이렇게 성장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믹스더블부터 남자 컬링, 여자 컬링까지 컬링 종목은 이번 올림픽의 돌풍의 주역이다. 대회 중 경기를 위해 핸드폰을 쓰지 못해 이 인기가 아직 정확히 실감나지 않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자원봉사자님들이 사인해달라고 하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분위기를 느낀다"며 "에너지를 많이 받아 지금까지 잘 할 수 있었다. 관중들도 응원을 도움이 되게 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웃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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