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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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조재현 성폭력 의혹…피해 여배우 측 "'PD수첩' 내용은 수위 낮은 일부"

기사입력 2018.03.07 09:50 / 기사수정 2018.03.07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MBC 'PD수첩'에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이 다뤄진 가운데, 피해 여배우 측의 변호사가 방송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C 표준FM '양지열의 시선집중'에서는 김기덕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여배우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이명숙 변호사가 전화연결로 출연했다.

이날 이 변호사는 "어제 방송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데, 사실 방송에 나오지 못한 내용까지 있다면서요"라는 양지열의 질문에 "방송에 나온 내용은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제가 피해자들에게 들은 얘기 중에 수위가 가장 낮은 내용들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몇 몇 가지 중에 단 한 가지라도 방송에 나가면, 모든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양지열은 "가장 낮은 수위 방송에도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금지 못하고 있다"고 되짚었고, 이 변호사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방송으로 할 수 없는 그런 말들과 끔찍한 행동들을 일삼았던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변호사에 말에 따르면, 김기덕과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들은 이날 'PD수첩'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 분 중 한 분과 어제 방송이 끝난 후에 통화를 했었다. 너무 너무 후련하고, 이를 다뤄줘서 일부라도 세상에 알려준 'PD수첩'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하더라. 오늘 내가 생일을 맞은 것 같다고. 그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증거가 없다고, 또 너무 유명한 감독이라서 안 된다고 하면서 포기하라고 해서 좌절하면서 지냈고, 고소를 했지만 검찰이 너무 소극적으로 수사해서 화가 나고 울분에 가득 차 있었는데 일부라도 그 실상을 알릴 수 있어서 몇 년 간 쌓여 있었던 울분과 분노, 이 모든 체증이 내려갔다고 했다"고 대신 전했다.

또 이 변호사는 "검찰의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피해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더욱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어제 인터뷰를 하신 세분 중에 직접 용기를 내서 고소하신 분은 한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계의 나쁜 관행, 악습을 끊어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다 무혐의 처리해버렸다. 이러한 대질신문조차 하지 않고 명백한 증거들조차 제대로 들여다보고 철저하게 조사를 했으면 좋은데 그게 없어서 피해자 분이 많이 속이 상했다"라며 "이 세 분만의 이야기가 아닌, 김기덕 감독과 관련된 영화촬영 현장이나 그 주변은 세 분처럼 혹은 그 이상 피해를 입은 여배우나 스태프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이런 공공연한 공지의 사실을 검찰이 정말 김기덕 감독을 단죄할 의지만 있다면 영화계 나쁜 관행을 바로잡을 의지만 있다면 인지해서 조사해야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변호사는 피해 여배우들의 상황과 관련해 "저희들이 결정에 대해서 다 무혐의 처리한 강제추행이나 강제추행치상 이런 것에 대해서 재정신청을 했다. 물론 거기에는 명예훼손도 있고 강요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항고를 했지만 항고조차 기각을 시켜서 저희가 재정신청을 해서 지금 진행 중이고, 저는 경찰이나 검찰이 김기덕과 조재현의 나쁜 범죄, 끔찍한 범죄행위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를 시작할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과 그의 영화에 함께 했던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다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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