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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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간절함, 그리고 믿음이 우승의 원동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8.03.30 21:51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꺾고 마침내 무관의 한을 풀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로 승리했다. 1차전을 풀세트 끝에 아쉽게 내주고도 2차전과 3차전을 연속해서 잡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대한항공은 이날 4차전까지 승리,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박기원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끝낸 소감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얼떨떨하다. 조금 자고 나면 괜찮을 것 같다. 생각보다 조금은 평온한 것 같다. 왜그런 진 모르겠다. 인터뷰 할 땐 눈물날 뻔 했는데 많이 참았다. (3경기를 모두 셧아웃으로 잡아서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3-0으로 이길만한 집중력과 경기력이 유지가 됐다. 3-0이 아니라도 공 한 두개 차이다.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간절함, 그리고 믿음인 것 같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어려울 때마다 포기가 아닌 믿음이 생겼다. 그 믿음이 우승의 원동력인 것 같다. 나도 선수들을 믿었고, 선수들도 나를 믿으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또 구단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웨이트장이나 고속 카메라 등 어려운 것들을 지원해줬다. 재활, 치료 등도 굉장히 빨리 잘됐다.

-1차전을 패한 뒤 어떤 생각을 했나.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다. 우리가 경기를 졌지만 체력, 경기력 면에서 준비가 됐구나, 운이 나빴구나 그 정도였다. 다음날 선수들을 보니 선수들도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믿으면 되겠다, 서로 믿자고 생각했다.

-미디어데이에서 두 세번 실수하면 바보라고 얘기했는데.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까.
▲그 발언은 감독이 책임을 지겠다는 이야기다. 남자가 한 번 실수는 할 수 있다. 승부의 세계에 살면서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할 사항이다.


-대한항공 부임 후 팀 조직력을 만드는 것보다 '모래알'이라는 편견과 싸우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감독이 팀을 운영하다보면 오진을 낼 때가 많다. 오진을 내면 팀이 불안해지고 경기력이 저하된다. 그걸 안하기 위해 매일 아침 코칭스태프들과 미팅을 하면서 체력, 멘탈, 기술 등을 논의했다. 그 부분이 회의에 많이 올라갔고, 스태프들과도 얘기를 하면서 선수들마다 당근과 채찍을 같이 사용했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면으로 돌아선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한선수의 플레이와 역할에 대해 말하자면.
▲대표팀에서 했던 것과 팀에서 같이 있는 것은 차이가 나더라. 옆에서 보니 정말 외로운 선수였다. 과대평가에 비해 결과는 안나타났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굉장히 외로운데 어디에 묻지도 못하고, 팀에 대한 열정은 인정도 안해주는 그런 상황이더라. 그래서 한선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 편이다.

-그래서 한선수의 MVP 수상이 기분 좋을 것 같다.
▲기분 좋다. 이번 챔프전은 백발백중이라는 이야기 있지 않나. 쏘는 것마다 다 맞았다. 그렇게만 해주면 감독이 배구하기 쉽다. 팀이 기복이 있을 수 있는데, 팀이 안될 때, 벤치에서 도와주겠지만 '네가 컨트롤 해봐라' 했는데 그걸 철저하게 하더라. 이번에 경기력이 떨어진 일이 없었다. 앞서가면 떨어질 확률도 많고, 화려한 배구를 하려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걸 끝까지 컨트롤 해주더라. 역시 기량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최태웅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 같더라.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정말 정정당당하게 싸웠다. 나도 지난 시즌에 챔프전 하고 나서 문자를 보냈다. 멋있는 결승전을 했다고. 작년에는 정말 졌어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제 다음 시즌부터는 정상을 지켜야하는 입장이 됐는데.
▲아직 다음 시즌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웃음). 잠 푹 자고, 쉬고 싶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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