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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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한선수 "제일 힘들면서도 제일 이룬 게 많은 시즌"

기사입력 2018.03.30 22:12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 한선수가 드디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의 영예까지 함께였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로 승리했다. 1차전을 풀세트 끝에 아쉽게 내주고도 2차전과 3차전을 연속해서 잡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대한항공은 이날 4차전까지 승리,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세터 한선수는 MVP 투표에서 총 29표 중 무효표를 제외하고 13표를 얻으면서 MVP로 선정됐다. 한선수에 이어 가스파리니가 9표, 곽승석이 6표를 얻었다.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후 10년의 세월, 4번의 실패를 겪은 후 마침내 들어올린 우승컵이었다.

경기가 모두 마무리된 후 한선수는 "너무 기분이 좋다. 힘들게 올라와서 더 기분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대한항공은 힘들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선수들이 뭉쳐 이기고 올라와 우승을 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챔프전에서의 플레이에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우승을 했으니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면서 챔프전에서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강한 서브에도 리비스를 견뎌주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한선수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힘든 것도 많이 생각이 났고, 10년이라는 게 짧은 시간이 아닌데 이루고자 했던 것을 이뤄 만감이 교차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매 시즌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진짜 힘든 시즌이었고, 제일 이룬 게 많은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이 진짜 강팀이 되기 위한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 자리를 놓쳤던 작년, 그리고 올해 한선수는 "진짜 경기만 생각한 것 같다. 전부가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의지가 강해진 것 같다. 어떻게든 집중해서 하는 게 커진 것 같다"면서 "(우승을 못하는 것이) 항상 수식어로 따라와서 그걸 지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그걸 이겨내고 우승을 했다는 게 제일 기쁨이 크다"고 얘기했다.

이날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를 '외로운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릴 때는 힘든 게 있으면 그게 스트레스가 됐다. 지금은 힘든 일이 있으면 다시 좋은 일이 있을거다 생각을 한다. 항상 버틴다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버티면 좋은 것이 올거야. 그렇게 내 안에서 강한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제 대한항공은 '도전자'의 이미지를 지웠다. 다음 시즌부터는 챔피언의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또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한선수는 "달라져야 하기보다, 선수들이 지금의 팀이 어떻게 우승했는 지를 다 알기 때문에 분명히 팀이 강해질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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