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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버워치' e스포츠 돌아보기#2…처음이자 마지막 '로열로더'

기사입력 2018.04.18 17:51 / 기사수정 2018.04.18 17:59

이덕행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버워치의 e스포츠 대회 '오버워치 컨텐데스 코리아'의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겨루는 국내 최상위 수준의 오버워치 e스포츠 대회로 2017년까지는 오버워치 APEX(에이펙스)라는 이름으로 총 4시즌이 진행됐다.

오버워치 APEX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최하고 OGN이 방송을 주관했다. 총 16개의 팀이 맞붙었으며 시즌마다 하위 4개 팀과 오버워치 챌린저스 상위 4개 팀이 승강전을 통해 승자 4개 팀이 차기 오버워치 APEX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버워치 APEX 시즌 3는 전 시즌이 끝난 뒤 20일만인 2017년 4월 28일 다시 시작되어 3개월간 진행됐다.

대회의 방식이나 결승전 전까지의 경기장, 상금은 전 시즌과 큰 변화가 없었다. 단, 해외 초청팀이 2팀으로 줄었다. 러너웨이, RG윙즈, 마이티 AOD, LW 블루, MVP 스페이스, 콩두 운시아, 콩두 판테라, 플래시 럭스, 콘박스 스피릿, BK 스타즈,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 루나틱 하이, 메타 아테나, 그리고 X6 게이밍 등 14개의 국내 팀과 엔비어스와 로그가 초청돼 대회를 치렀다.

시즌3에서는 경기 내용에 변화가 생겨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다. 경기 중 1회에 한하여 세트별로 선수 교체가 가능해져 많은 팀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팀 구성에 변화를 줬다. 

또한 전 시즌 후반부터 주요 전략으로 떠오른 돌진 조합의 영향으로 라인하르트, 자리아와 같은 느린 탱커 영웅의 선택이 줄고 뛰어난 기동력을 자랑하는 D.Va, 윈스턴과 같은 영웅이 많이 선택되었다. 여기에 트레이서, 겐지와 같은 기동력이 좋은 영웅이 많이 등장했다. 일부 팬들은 고정적인 영웅 선택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반대로 많은 팬들은 각 선수마다 이 영웅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는 재미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았던 루나틱하이는 8강에서 패자조에 들어가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그에 반해 콩두 판테라는 1시즌 우승팀인 엔비어스와 전 시즌 우승팀인 루나틱하이를 꺾으며 기분 좋게 결승에 진출했다. 

팬들은 루나틱하이가 8강에서 받은 패배의 수모를 설욕할 수 있을지, 또는 콩두 판테라가 실력적인 우위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될지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다.

3, 4위전도 큰 관심을 불렀다. 시즌 1 결승에서 만났던 엔비어스와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의 리벤지 매치가 펼쳐진 것. 엔비어스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고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는 결승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경기는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의 승리로 끝났다. 초대 챔피언인 엔비어스는 오버워치 APEX 시즌3 4위를 기록하게 됐다.

결승전은 7월 29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 에서 진행됐다. 결승전 티켓은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큰 관심을 증명했다. 역대 최고의 오버워치 e스포츠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결승전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두 팀은 APEX 시즌 3를 통해 2번의 경기를 치르며 1승 1패의 팽팽한 결과를 보여주어 있었다. 

최강의 딜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콩두 판테라와 상대적으로 탱커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루나틱하이의 대결은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모습이었다. 전문가들 역시 6:4 정도로 루나틱하이의 승리를 점쳤지만 팀에 새롭게 합류한 'Gido' 문기도 선수의 실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승리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두 팀의 물고 물리는 경기는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5시간이 지난 자정이 다 되서야 루나틱하이의 승리로 끝이 났다. 특히나 이날 결승전 MVP는 문기도 선수로 선정이 되었다. 문기도는 그간 마음고생과 우승에 대한 기쁨으로 큰 울음을 터트렸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팬들과 함께 감동의 울음바다를 만들었다.


오버워치 APEX의 마지막 시즌인 오버워치 APEX 시즌 4 역시 지난 시즌들과 형식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해외 초청팀이 사라지고 오버워치 챌린저스를 통해 GC부산, RX폭시즈, ROX오르카스, 그리고 메타 벨리움이 새롭게 합류했다. 대회는 2017년 8월 11일부터 20월 21일까지 진행됐다.

시즌4의 가장 큰 이슈는 챌린저스 팀들의 약진이었다. 상대적으로 팀 운영 기간이 짧고,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4강에 2팀이 진출하며 챌린저스 팀 대 APEX 팀의 구도가 형성됐다. 가장 대표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은 돌진메타는 정크렛이라는 파훼법이 등장했으며 신규 영웅 둠피스트가 활용되는 등 기존 전략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가 나왔다.

반가운 얼굴들도 볼 수 있었다. '자리아의 신'으로 불리며 핵 의혹까지 받았던 여성 프로게이머 'Geguri' 김세연은 ROX 오르카스 선수로, APEX 시즌2에서 은퇴를 선언했던 'LEETAEJUN' 이태준도 루나틱하이의 선수로 복귀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오버워치 APEX 시즌 4 결승전은 어느 때보다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오버워치 전국 PC방 경쟁전 (지금의 오버워치 오픈디비전) 우승을 통해 챌린저스로 입성하고 이어 오버워치 APEX까지 진출한 '진(眞) 로열로더' 후보 GC부산과 오버워치 APEX 시즌2 준우승에 빛나는 e스포츠 명가이자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팀 중 하나인 러너웨이가 대결을 펼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10월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펼쳐진 결승전에는 여느 결승전 못지않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러너웨이는 최고의 기량으로 8강부터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이 승리 중에는 GC 부산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은 것도 포함되 있었다. GC 부산은 전 시즌 우승팀인 루나틱 하이를 8강 듀얼 토너먼트에서 2번 만나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으며, 4강에서는 전 시즌 준우승팀 콩두 판테라를 4: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사전 승자 예측에서는 9대 1로 러너웨이의 승리가 점쳐졌다.

결승전은 풀세트 접전을 끝에 GC부산의 승리로 끝났다. GC부산의 승리는 그간 다양한 연고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부산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팀을 후원하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응원하고 서병수 부산 시장과 간담회를 하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팀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대회의 MVP는 러너웨이의 'Haksal' 김효종 선수가 받았는데 결승전에서 김효종은 KDA(킬과 도움을 데스로 나눈 횟수) 79라는 믿기지 않는 수치를 자랑했다.

오버워치 APEX는 시즌 4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고 바통을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에 전달하였다.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는 첫 번째 시즌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오늘(18일) 오후 7시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오는 20일부터는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블리자드는 현장 관람을 하는 팬들을 대상으로 전원에게 기념품을 선사하고 팬미팅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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