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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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게임 개발의 민주화' 非게임까지 확산

기사입력 2018.05.03 11:49

최지웅 기자
유니티의 게임 개발 민주화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유니티는 '게임 개발의 민주화'를 거듭 외쳐왔다. 누구나 쉽게 게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회사의 창업정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유니티는 이러한 창업정신을 게임을 넘어 비(非)게임 영역까지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인숙 유티니코리아 대표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인 '유나이트 서울 2018’에서 "유니티 엔진은 이제 게임을 넘어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엔진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티 엔진의 비게임 분야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았다.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비게임 분야에서 유니티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작년 초쯤에 알게 됐다"며 "해당 업체들이 워크플로 상에서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했고, 우리 입장에서 이를 무시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분야별 요구사항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리서치 및 고객의 의견을 듣는 단계"라며 "앞으로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니티는 여전히 게임 엔진

굳이 게임 개발자가 아니라도 유니티 엔진과 같은 게임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가 크게 늘고 있다. 김 대표는 "게임 엔진 자체가 생산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크게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연성을 지닌 유니티 엔진은 많은 장점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니티 엔진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언리얼 엔진도 본격적으로 비게임 분야에 뛰어들며 더 많은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게임 엔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반면, 게임 엔진 회사들이 지나치게 비게임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칫 게임 엔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개발 영역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대표는 "유니티 엔진의 핵심은 여전히 게임"이라며 "게임을 중심으로 비게임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유니티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게임 분야라고 해서 별도의 제작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게임 엔진 기능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비게임에 활용되고 있다"며 "게임 개발자들이 실망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VR·교육까지 유니티 엔진 활용

현재 유니티 엔진은 게임 개발을 넘어 영화·애니메이션·통신·자동차·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유니티코리아는 비게임 분야에서 유니티 엔진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SK텔레콤의 ‘옥수수 소셜 VR’과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율동 프로젝트’를 거론했다.

‘옥수수 소셜 VR’은 가상공간 속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e스포츠나 공연 등을 감상하며 소통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옥수수 소셜 VR’를 개발 중이다.

SK텔레콤 측은 "보통 스포츠 경기는 친구들끼리 펍에서 모여 즐기는데, 이를 가상공간으로 옮겨 놓은 게 옥수수 소셜 VR”이라며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 영상도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핑크퐁 상어가족' 개발사로 알려진 스마트스터디는 어린이들이 율동을 배울 수 있는 콘텐츠인 '핑크퐁 율동 프로젝트'를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미 모바일게임 ‘몬스터슈퍼리그’를 개발하면서 유니티 엔진을 접한 경험이 있다. 이주현 스마트스터디 부사장은 “유니티 엔진의 장점을 영상 콘텐츠나 애니메이션에도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핑크퐁 율동 프로젝트에 적용하게 됐다”며 “전체 콘텐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을 기존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제작비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티 개발자 650만 명 돌파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유니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유니티 개발자는 65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중 40% 이상이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유니티 엔진의 사용 비중은 높은 편이다.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TOP100 안에 절반 이상의 모바일 게임이 유니티 엔진으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테라M'과 소녀전선, 다크 어벤저3, 붕괴 3rd, AxE, 야생의 땅 듀랑고, 라그나로크M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VR·AR 콘텐츠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주요 VR 플랫폼별 유니티 엔진 사용 비율을 살펴봐도 홀로렌즈 91%, 기어VR 87%, HTC바이브 74%, 오큘러스VR 69% 등 과반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니티는 현재 다양한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유니티 엔진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유니티 엔진은 iOS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플랫폼을 비롯해 VR, AR, PC, 콘솔, 웹 등 30개 이상의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비게임 영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니티는 올해 새로운 게임 엔진을 출시한다. 지난해 발표한 '유니티 2017'보다 성능과 기능 면에서 한층 개선된 버전인 '유니티 2018'을 올해 3차례 거쳐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티 2018'은 타임라인과 시네머신을 활용해 장면을 구현하는 ‘시네머신 스토리보드’가 추가되고, 오토데스크 맥스 및 마야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 도구와의 연동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새로운 엔진은 5월 중 '유니티2018.1'로 첫선을 보인 이후 여름에 '유니티2018.2', 가을에 '유니티2018.3'으로 순차 출시될 계획이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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